더 CJ컵 바이런 넬슨 초청선수로 출전

유일한 KPGA투어 선수 “더 자신있게!”

중간합계 8언더파 무난한 컷오프 통과

“PGA투어 입성 오랜 꿈, 더 절실해져”

[스포츠서울 | 맥키니=장강훈 기자] “꿈이 더 커졌어요!”

유일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선수. 외로운 싸움이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표정이 밝다. 단순히 좋은 스코어여서가 아니다. 배울 것도 많고 꿈도 구체화할 수 있어서다. 살아있다는 느낌이랄까.

KPGA투어 영건 배용준(26·CJ)이 트리플 보기 악몽을 이겨내고 컷오프를 통과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자”는 일념으로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 메인 후원사가 주관하는 대회여서 비록 추천선수 신분이지만 자긍심도 높다.

배용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306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10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바꿔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최종라운드까지 치를 자격을 갖췄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배용준은 “올해는 프로 다운 모습을 보이자는 다짐을 하고 미국에 왔다. 2022년은 KPGA투어 데뷔시즌이어서 아마추어티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4년간 프로생활을 했으니, 이제는 나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돌아봤다.

다짐을 실현했다. 첫날 3타를 줄인 그는 2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도 타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배용준은 “샷감이 나쁘지 않아서 자신있게 플레이했다. 그러다 전반 여섯 번째 홀에서 페널티구역으로 공을 빠뜨렸다. 당겨치기도 했지만, 거리계산을 잘못한 완벽한 실수”라며 “이 때부터 정신이 확 들었다. 집중해서 해보자고 다짐했더니 몰아치기가 나왔다”며 웃었다.

실제로 15번홀 트리플보기 이후 12홀에서 버디 6개를 쓸어담았다. 그는 “드라이버 감이 좋아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코스 자체가 공격적으로 해야 하는 곳”이라며 “1라운드는 퍼트가 살짝 아쉬웠는데, 오늘은 퍼트도 괜찮았다. 남은 라운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PGA투어는 배용준이 꿈꾸는 최고의 무대다. 일명 ‘프로 밥’ 좀 먹고 출전한 꿈의 무대는 4년 전과 어떻게 다를까. 그는 “2022년에는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마냥 설레는 기분이었는데 올해는 집중력이나 마인드 모두 조금은 차분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보완할 점도 있다. 그는 “PGA투어 선수들과 거리 차가 너무 난다. 여기 선수들은 드라이버 샷도 탄도가 높다. 딱딱한 그린을 공략하려면, 탄도가 높은 게 유리하다. 이런 점들을 보며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샷은 훈련 환경으로 달라질 수 있다. 배용준도 많이 느꼈다. 그는 “크레이그 랜치만해도 훈련 공간이 정말 많다. 거의 모든 PGA투어 코스에 이런 훈련 여건이 있지 않나. 나도 이런 훈련 환경과 코스 컨디션에서 플레이하면 실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PGA투어에 입성해야 한다는) 꿈이 더 커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꿈의 무대를 밟게 한 CJ에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함께 플레이하던 선수들이 ‘CJ는 어떤 기업이냐’라고 묻더라. 올리브영도 있고 티빙도 있는 좋은 기업이라고 얘기해줬다”며 “올리브영은 미국에서도 유명해서 ‘너넨 이런 브랜드 없지?’라고 농담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