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향한 지극한 효심…국회박물관서 뜨거운 감동

“효는 삶으로 실천하는 것”…문화예술 봉사로 이어진 선한 영향력

수상자·어머니·지인들 한목소리 “진심이 만든 감동”

각박한 현대사회 속 다시 조명되는 ‘효 문화’

[스포츠서울 ㅣ 고봉석 기자] 효(孝)는 단순히 부모를 봉양하는 행위를 넘어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인 도리이자 사랑의 실천으로 여겨져 왔다. 동양 사상에서는 효를 모든 덕의 출발점으로 보았으며, 공자는 “효란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에 있다(孝者 敬也)”라고 말해 물질적 부양보다 진심 어린 공경과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확산,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가 약해지고, 경제적 부담과 바쁜 일상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최근 현대사회에서 잊혀가던 ‘효(孝)’의 가치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다시금 깊은 울림으로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도전페스티벌’ 시상식에서 문화예술 봉사활동가이자 ‘들꽃 풍경’ 대표로 활동 중인 지영선 대표가 ‘도전한국인 특별효행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선행 표창을 넘어 실제 부모에 대한 오랜 헌신과 지극한 효심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행사장 안팎의 큰 감동을 자아냈다.

도전한국인본부 측은 “지영선 대표는 부모 공경의 가치를 삶 속에서 묵묵히 실천하며 지역사회 봉사까지 이어온 인물”이라며 “현대사회에 귀감이 되는 진정한 효행인”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 대표의 효행은 형식적인 봉양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아버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껏 돌보며 새벽마다 안부를 확인하고 병실을 찾아 문안 인사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부모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온 그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특히 부친인 지재현 전 복지관 회장은 전주 지역에서 20여 년 넘게 지역 복지와 이웃 돌봄에 헌신해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봉사 정신과 어머니 김지수 이사장의 올곧은 가르침 속에서 자연스럽게 효와 나눔의 가치를 배워왔다고 한다.

지 대표는 효심을 가족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시 낭송과 무용, 문화예술 공연 등 다양한 재능을 활용해 복지관과 요양시설,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공연과 위로의 시간을 선물하며 “딸 같은 봉사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는 평가다.

행사에 참석한 한 지인은 “지영선 대표는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니라 늘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며 “부모님을 모시는 모습을 보면 왜 효행상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봉사자는 “어떤 일정이 있어도 부모님 안부부터 챙기는 분”이라며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효녀”라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미국 조지아센트럴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 나실련 회장)을 비롯해 전북 전주에서 8명의 축하단과 사회봉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 대표의 수상을 축하했다.

조영관 도전한국인본부 총재는 “효는 시대가 변해도 결코 사라져서는 안 될 인간의 기본 가치”라며 “지영선 대표의 삶은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진석 국회의원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효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수상 직후 지영선 대표는 담담한 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저는 부모님께 배운 대로 살아왔을 뿐입니다. 아버님의 이웃 사랑과 어머님의 가르침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

이어 “병상에 계신 아버지께 이 기쁨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부모님이 보여주신 삶의 가치를 잊지 않고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지수 한국인성교육원 이사장 역시 축하 인사를 통해 “딸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온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며 “효는 결국 사랑과 존중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상이 단순한 미담을 넘어 현대사회 속 ‘효 문화’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효가 단순한 부양의 의미였다면 오늘날의 효는 부모와의 소통, 관심, 공감, 시간의 나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사회에서 실천 가능한 효의 방법으로는 부모와 자주 대화하기, 병원 동행하기, 감사 표현하기, 함께 식사하는 시간 늘리기 등이 꼽힌다.

한 사람의 지극한 효심은 결국 가족을 넘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었다.

국회박물관에서 울려 퍼진 이날의 박수는 단순한 수상 축하가 아니었다. 그것은 각박한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효의 가치’에 대한 존경과 공감의 박수였다.

kob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