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을야구 단골손님’ 키움, 24일 현재 9위

최근 10G 6승4패…5위와 격차 3.5경기

‘안방마님’ 김건희 “분해서 집 못 간 날 많았다”

“모두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 노력 중”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분해서 집에 못 돌아가고 야구장에서 잔 적도 있다.”

고척의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 가을야구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렸던 김건희(22)는 “야구장에서 발이 안 떨어져 가만히 앉아있곤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가을야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3년 연속 최하위’ 키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여전히 하위권을 맴도는 가운데, 최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연승을 달리며 한때 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24일 현재 성적은 20승1무28패로 9위. 직전 LG와 3연전에서는 연이틀 치명적인 수비 실책 탓에 루징시리즈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최근 5경기 연속 선취 득점에 성공해 달라진 흐름을 보여줬다.

한층 밝아진 공기도 감지된다. 비교적 어린 선수로 구성된 팀 특성상 회복 탄력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경험 부족으로 부정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는 의미다. 실패가 반복되자 패배에 익숙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김건희는 “야구장뿐 아니라 라커룸에서도 전체적으로 너무 좋다. 장난을 쳐도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다들 재밌게 받아준다”고 미소 지었다.

안방마님답게 투수 리드 철학도 확고했다. “원래는 투수의 장점을 이끌어내야 하는 게 맞다”고 운을 뗀 그는 “타이트한 상황이 오면 나도 모르게 ‘내 리드를 믿고 던져라’ 고집을 부리게 된다”며 “투수는 마운드에서 혼자 싸우는 포지션이다.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면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결과가 안 좋으면 포수 탓을 하라는 의미”라며 “마운드에서는 ‘투수가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나 때문에 못 던졌다고 책임을 내게 미루라고 했다. 물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땐 막막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배터리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신다. 그렇게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과 관련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5월 타율은 0.186에 불과하다. 김건희는 “내 나이에 슬럼프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버티자는 마음뿐이었다”면서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연습만 반복했다. 타 팀 선배님들께도 조언을 구하며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목표는 가을야구다. 5위와 격차도 3.5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김건희는 “우리라고 못 간다는 법은 없다”며 “모두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있다. 선배님들이 앞에서 잘 받쳐주고 계신 만큼 하위타선이나 어린 후배들이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