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플레잉코치→1군 타격 코치 겸직

키움 “외부 영입 없이 당분간 현 체제 유지”

“재활하며 계속 준비”…현역 의지 여전

400도루까지 -3 “욕심 NO, 미련은 남을 것”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욕심이나 절박함은 없지만, 미련은 남을 것 같아요.”

지난해 플레잉코치로 새 역할을 맡았던 이용규(41)가 올시즌부터는 키움 1군 타격 코치까지 맡는다. 지도자 비중이 커졌지만 현역에 대한 의지는 여전했다. 그는 “선수를 그만두겠다는 뜻이 아니”라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단 몇 경기라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은 최근 타격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 기존 1군 타격코치였던 김태완 코치가 일신상의 사유로 팀을 떠났고, 이 코치가 강병식 수석코치를 보좌하며 타격 파트도 함께 담당하게 됐다. 이 코치는 “전면에 나서는 메인이 아니라 부담은 없다”며 “훈련 때 선수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부분들을 잘 전달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 역시 현 체제에 힘을 실었다. 설종진 감독은 “시즌 중 외부 영입은 쉽지 않아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현재 투수 파트도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데,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타격 쪽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장 그라운드를 떠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해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은 이 코치는 “이제 막 훈련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다”며 “생각보다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배트를 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재활하며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감을 못 찾겠다. 손목이 버티질 못한다”며 “연습 때 가볍게 배트를 돌리는 것과 실전은 전혀 다른 감각”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러 사정이 맞물리며 예상보다 일찍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된 셈이다. 이 코치는 “최대한 편하게 조언하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설명만으로는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어 상대 팀을 포함해 잘 치는 타자들을 유심히 지켜보라고 했다. 안 좋은 습관은 최대한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해 KIA·한화를 거쳐 2021년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 코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외야수다. 통산 2035경기에서 타율 0.295, 2140안타 570타점 397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6번째 400도루까지는 단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코치는 “이제 현역 생활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다”며 “몸이 따라준다면 달성하고 싶다. 부담이나 욕심, 절박함은 없다. 물론 기회는 내게 달린 건 아니지만 달성하지 못한 3개에 대한 미련은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예 유니폼을 벗겠다는 게 아니다. 구단과도 지난해부터 얘기됐던 부분”이라며 “일단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