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닉스고’ 발굴 프로젝트 최초 시행
2세마 대상 유전체 분석 서비스 무료 제공
스마트조교 등 활용해 우수마 조기 발굴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국 경마가 ‘감(感)의 시대’를 넘어 ‘과학의 시대’로 향하고 있다. 이제 경주마의 잠재력을 혈통표나 육안이 아닌 DNA와 데이터로 분석하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마사회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차세대 챔피언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목표는 단순히 국내 최강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미국 켄터키까지 진출해 세계 최정상급 경주를 제패할 ‘제2의 닉스고’를 찾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가 국내 경주마 개량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능력마 조기발굴 프로젝트’를 최초 시행한다. 대상은 2024년생 2세마이며, 참가 비용은 전액 무료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방식과 접근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 혈통과 외형, 훈련 과정 등을 통해 능력을 평가했다면 이번에는 유전체 분석 기술과 스마트조교 시스템을 결합해 말의 잠재력을 과학적으로 진단한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경주마는 먼저 모근 채취를 통한 DNA 분석을 받는다.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운영 중인 K-Nicks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거리 적성, 성장 가능성, 경주 특성 등을 분석한다. 통상 10만원 상당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스마트조교 기술이 더해진다. 훈련 과정에서 심박수와 훈련 속도, 걸음 수 등 다양한 생체·운동 데이터를 수집해 경주 능력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단순히 좋은 혈통을 찾는 수준을 넘어 실제 성장 과정까지 추적하며 경쟁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는 신청 접수와 유전능력 평가, 경주능력 평가, 최종 능력마 선발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신청 기간은 오는 7월 31일까지이며 마주나 조교사가 신청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가 이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는 크다.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한국산 경주마 육성이다. 국내 경주를 넘어 사우디더비, UAE더비, 켄터키더비, 브리더스컵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마를 조기에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K-Nicks 유전체 분석 기술과 스마트조교 연구 성과를 현장에 적용해 우수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하고자 한다”며 “국내 경마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경주마 개량 가속화를 위해 마주와 조교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닉스고가 미국 브리더스컵과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하며 한국 경마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면, 이제 한국마사회는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챔피언 찾기에 나섰다. DNA와 빅데이터가 선택한 ‘제2의 닉스고’가 과연 한국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