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다른 투수에게 맡겨도 부담감이 클 것 같았다.”
8연패에서 벗어난 키움이 전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 2점 차 리드를 지키다가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내준 게 뼈아팠다. 설종진(53) 감독은 9회말 투수 운용과 관련해 “(조)영건이가 끝까지 책임지라는 의미에서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설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날 경기까지 올시즌 SSG를 상대로 내리 4연승을 거뒀지만, 경기 막판 오태곤에게 끝내기 희생타를 맞으며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시즌 상대 전적은 5승3패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설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1회말 최정에게 선제 홈런을 내준 키움은 곧바로 4점을 챙겼다. 그러나 8회말 투런 동점포를 허용한 뒤 경기 막판 마운드까지 흔들려 위닝시리즈를 눈앞에서 놓쳤다.
최근 마무리에서 필승조로 보직을 옮긴 가나쿠보 유토는 이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내려갔다. 1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설 감독은 “한, 두 타자를 맡길 생각으로 올렸는데, 최근 많이 던진 감이 있어서 일찍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멀티 이닝을 소화한 박지성은 1.1이닝 2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전날 1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아줬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비록 점수는 줬지만 잘 해줬다”며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라고 부연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9회말이다. 조영건은 릴레이 안타를 얻어맞으며 실점의 빌미를 마련했다. 이때 정준재의 희생번트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옮겼다. 박성한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오태곤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경기는 4-5 SSG의 승리로 끝났다.
교체도 염두에 뒀다는 게 설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마운드에 방문했을 때 고민했었다”며 “다만 다른 투수가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부담감을 크게 느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영건이가 끝까지 책임 줬으면 해서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서건창(2루수)-이형종(지명타자)-케스턴 히우라(좌익수)-임병욱(우익수)-최주환(1루수)-김웅빈(3루수)-권혁빈(유격수)-박채울(중견수)-박성빈(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로는 배동현이 나선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