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7일 잠실구장서 시구
경기 전부터 ‘거물 맞이’로 분주
시구 위해 마운드 설 때 관중들 뜨거운 환호
KBO리그 경기 이슈 덮는 존재감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64)이 두산 시구자로 나섰다. 세계적인 ‘거물’의 방문에 잠실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그야말로 잠실구장이 들썩였다.
지난 5월 젠슨 황이 한국을 찾았다. 2025년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으로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 불과 7개월 만의 일이다. 입국과 동시에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인사, e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T1) 등 셀럽도 두루 만났다.
그리고 7일 야구팬들의 시선이 잠실구장에 쏠렸다. 젠슨 황이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키움 경기 시구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핫’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이가 가장 ‘핫’한 프로스포츠인 KBO리그를 방문했기에 어떻게 보면 큰 관심이 당연했다.

경기 시작은 5시. 경기 개시 한참 전부터 잠실구장은 젠슨 황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두산 마스코트 인형의 탈을 쓴 이들은 키움 선수단 훈련 전 젠슨 황 시구 리허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보통의 시구 때는 보기 드문 장면이다.
이날 젠슨 황 시구 지도는 잭 로그가 맡았다. 시타 지도는 ‘캡틴’ 양의지가 했다. 보통 신인급 선수들이 시구, 시타 지도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워낙 거물인 만큼,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한 외국인 투수와 주장이 나선 것.

워낙 화제가 된 시구인 만큼, 경기에 나서는 선수단도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 “실제로 뵌 적이 없으니까 나도 궁금하긴 하다. 구단주님도 오시니까 시구 끝나면 더그아웃 앞에서 인사 정도 하려고 한다”며 “워낙 대단한 분이 방문하니까 내게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며 웃었다.
경기 시작인 5시가 다가왔다. 국민의례를 앞두고 젠슨 황과 두산그룹 회장이자 두산 베어스 구단주 박정원 회장이 입장을 준비했다. 이때부터 관중들은 카메라를 들고 젠슨 황을 찍기 시작했다. 국민의례 종료 후 시구를 위해 마침내 마운드에 오를 때는 큰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시구는 다소 부정확했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뿌렸는데, 공이 시타를 맡은 박정원 회장 머리 위로 날아갔다. 관중들은 정확하지 않은 투구(?)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큰 박수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젠슨 황에게 박수를 보냈다.
시구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젠슨 황은 홈경기를 치르는 두산 선수단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이날의 시구가 끝났다.
KBO리그는 가장 사랑받는 ‘킬러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젠슨 황이 야구장에서 그런 KBO리그의 메인 경기 이슈를 덮었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라고 할 만하다. skywalk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