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 셀트리온 퀸즈서 생애 첫 우승
42전 만의 감격…눈물·코피 다 쏟았다
우승 상금 2.7억원…상금·대상 모두 1위
서교림 “다음 목표는 다승왕” 각오

[스포츠서울 | 원주=김민규 기자] “전지 훈련 때 밤 9시까지 퍼트 연습했어요.”
42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준우승만 세 번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마지막 1.9m 파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서교림(20·삼천리)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길고 길었던 기다림이 끝났다. 참았던 눈물이 터졌고, 긴장감이 한순간에 풀린 몸은 코피까지 쏟아냈다. 그만큼 간절한 우승이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서교림이 마침내 프로 데뷔 첫 우승을 품에 안으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의 새 여왕으로 등극했다.
서교림은 7일 강원도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61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그는 김민선7(14언더파 202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서교림은 시즌 상금 5억3574만5714원을 기록, 투어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대상 포인트도 187점으로 이예원(158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서교림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후반 12번 홀(파3)에서 티샷이 패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우승 경쟁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 그는 침착하게 보기로 막아내며 위기를 최소화했다.
우승 인터뷰에서 서교림은 “7번 아이언과 8번 아이언 사이에서 고민하다 7번을 선택했는데 뒤땅이 나면서 패널티 구역으로 들어갔다”며 “그 홀은 버리고 가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는데 보기로 막으면서 ‘이게 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승부처는 16번 홀(파5)이었다. 추격하던 박혜준이 턱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서교림은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우승을 향한 사실상의 결정타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세컨드 샷이 오른쪽으로 밀렸고, 어프로치도 짧았다. 김민선7이 버디 기회를 잡으면서 연장 가능성까지 생겼다.
서교림은 “(김)민선 언니가 공을 홀컵 가까이 붙이는 것을 보고 ‘연장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지막 퍼트를 할 때는 정말 손이 떨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잘 들어가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42번째 출전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감격은 더욱 컸다. 그동안 챔피언조에서 세 차례 준우승만 경험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교림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할 때마다 준우승으로 끝나 정말 힘들었다”며 “마지막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드디어 첫 우승이다’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코피가 자주 나는 편인데 울음을 참으려고 코를 막고 있었더니 갑자기 코피가 터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시즌 전지 훈련에서의 노력이 만든 결실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에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부족하다고 느껴 전지훈련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다”며 “두바이에서 훈련을 했는데, 골프장이 밤 9시까지 라이트를 켜줘서 매일 늦게까지 퍼트 연습을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계속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다음 목표는 확실하다. ‘다승왕’이다. 서교림은 “올시즌 첫 목표가 생애 첫 우승이었다. 이제 우승을 했으니 다음 목표는 다승왕”이라며 “최소 3승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다승을 목표로 도전하다 보면 상금과 대상 순위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