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과 ‘고대 동기’인 염경엽 감독

동기에게 전한 진심

“멕시코전 잘해야 하는데…”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잘해야 하는데…”

LG 염경엽(58) 감독이 고려대학교 87학번 동기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57) 감독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현생(?)’이 바쁘다. 그래서 신경 써서 월드컵을 챙겨보지는 못한다. 그래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만큼은 진심이다.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있는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잘 준비한 게 보인 경기다. 경기 초반 접근부터 후반 교체까지 들고 온 플랜이 여러모로 딱딱 맞아떨어진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재미까지 챙겼다. 자연스럽게 대회 열기도 무르익는다. 어디를 가든 월드컵, 특히 축구대표팀 체코전 얘기를 하는 이들이 많다.

야구 취재 현장도 다르지 않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롯데의 경기. 홈팀 LG의 감독 브리핑 전 취재진 사이에서 월드컵 얘기가 오갔다.

이때 염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러면서 “체코 이긴 게 1차전 이긴 건가”라며 물었다. 이내 “내가 먹고살기 바빠서 관심이 없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현재 KBO리그는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창단 첫 2연패를 목표로 내걸었던 LG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날 경기로 40승 선착에도 성공했다. 순항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2위 KT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염 감독이 월드컵 결과를 디테일하게 챙기기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하다.

그래도 아예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홍 감독과 ‘고대 87학번 동기’의 막역한 사이인 걸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취재진에 “다음에 어디랑 하나”고 물었다. 다음 상대가 개최국 멕시코라는 얘기에 “멕시코가 힘들겠네. 홈팀이지 않나. 잘해야 하는데…”라며 ‘동기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이미 대회 전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긴 했다. 염 감독은 “가기 전에 ‘파이팅하고 와라’고 문자 보냈다”며 웃었다.

지난해 염 감독은 LG를 이끌고 2년 만에 통합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염 감독이 응원 메시지로 전한 ‘긍정 기운’이 ‘동기’ 홍 감독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