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애틀랜타=정다워 기자] “한국은 멕시코와 체코 사이에 있는 팀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휴고 브로스 감독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마친 뒤 한국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브로스 감독은 “체코전을 보면 매우 잘 훈련된 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선수가 많고 키플레이어도 있다”라면서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다른 방향으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파워도 있고 활동량도 많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스 감독이 언급한 멕시코와 체코 사이란 어떤 의미일까.

멕시코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에 있다. 멕시코 선수들은 거의 모든 포지션에 걸쳐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1대1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상대가 내려서도 좁은 공간에서 공격의 완성도를 높일 줄 안다. 남아공도 수비적인 스리백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두 골을 실점했다.

한국에도 ‘테크니션’들이 있다. 이강인이 대표적이다. 멕시코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볼 소유 능력, 드리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황인범, 이재성 등도 기술적인 면에서 유럽 수준에 있다. 손흥민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코어러’다. 체코전에서 만든 골 장면만 봐도 상당히 높은 차원의 시퀀스로 구성됐다. 개인의 능력이 기본이지만, 팀으로 만든 골들이었다. 브로스 감독이 보기에 멕시코와 유사한 면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체코는 수비적이고 피지컬을 강조하는 팀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구사하고 안정적인 스리백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활용한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스로인 같은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스타일이다.

한국도 피지컬 면에서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 힘 좋은 스트라이커 오현규, 조규성이 있고 김민재처럼 ‘탈아시아’ 수준의 센터백도 보유한 팀이다. 스리백을 쓰는 것도 체코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덜 수비적이지만 기본 전형이 같다는 점에서 체코와 가까운 면이 있다.

남아공은 체코를 상대로 주도하는 경기를 했다. 멕시코전에서 꺼낸 스리백 대신 포백 카드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0-1 패배 위기에서 탈출해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을 이겨야만 32강 진출 희망이 생기는 남아공은 3차전에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다. 전력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남아공의 간절함과 절박함은 신경 써야 한다. 70대 노장 브로스 감독의 분석과 준비 역시 경계해야 할 요소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