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BO 최초 1회 4홈러 기록

핵심은 ‘좌투수’ 잭 로그 공략한 ‘우타자 4총사’

좌타 군단에 생기기 시작한 우타 옵션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LG가 KBO리그 최초로 1회에 홈런 4개를 기록한 팀이 됐다. 핵심은 ‘좌타 군단’ 속 우타자들이다. 상대 좌투수 잭 로그(30)를 완벽하게 공략하면서 홈런 4개를 쏘아 올렸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 데 성공했다.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이날 최대 승부처는 1회말이다. 1회초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줬다. 자칫 분위기가 처질 수 있는 상황에서 1회말 곧바로 동점과 역전을 이뤄냈다. 홈런이 무려 4방이 터진 덕이다. 1회 4개의 홈런이 나온 건 KBO리그 최초다.

먼저 포문을 연 이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는 송찬의다. 로그의 시속 144.5㎞ 속구를 통타했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다. 1사 후 오스틴 딘이 로그의 시속 125.8㎞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문보경의 2루수 땅볼로 2아웃 되며 공격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여기서 박동원이 로그의 시속 138.9㎞ 슬라이더를 노려 3-1을 만드는 대포를 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문정빈은 시속 144.9㎞ 속구를 받아쳐 연속타자 홈런을 완성했다.

LG는 ‘좌타 군단’으로 불린다.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박해민, 신민재, 오지환 등 주전 야수 중 왼손 타자가 많다. 이렇다 보니까 ‘에이스급’ 왼손 투수를 만나면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초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좌투수 공을 너무 못 친다”며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20일 경기에서는 두산 선발 웨스 벤자민을 맞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우타자 송찬의의 투런 홈런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21일 두산 선발은 또 한 명의 좌투수 잭 로그였다. 올해 LG를 상대로 한 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한 바도 있다.

이에 LG는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들을 대거 배치했다. 9명 중 5명이 오른손 타자다. 여기서 송찬의, 오스틴, 박동원, 문정빈이 홈런을 기록하면서 로그를 완벽하게 공략하며 4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덕분에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LG 벤치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한 셈이다.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우타자가 부족하다는 점은 오랫동안 LG 고민거리였다. 21일 두산전에서 KBO리그 최초 기록과 함께 이 약점을 지울 수 있는 희망을 동시에 쐈다. ‘좌타 군단’에 ‘우타자 옵션’이 생기고 있다. LG가 점점 더 강해진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