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 명가’ 엔씨, 서브컬처 시장 공략 본격화
신작 넘어 생태계 구축까지…1020세대 잡는다
‘브레이커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준비 중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MMORPG 명가’ 엔씨가 새로운 전장에 뛰어들었다. 리니지 IP(지식재산)를 에서 벗어나 ‘서브컬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리니지 DNA’를 벗은 김택진 대표의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까.
단순히 ‘서브컬처’ 신작 한두 개를 출시하는 수준이 아니다. 개발사 투자부터 이용자 커뮤니티 형성, 글로벌 서비스 전략까지 아우르는 ‘서브컬처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엔씨는 최근 애니메이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브레이커스(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신전기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앞세워 서브컬처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작품은 ‘브레이커스’다.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브레이커스’는 일본 최대 서브컬처 행사인 니코니코 초회의를 비롯해 도쿄게임쇼, AGF 등 주요 행사에 꾸준히 참가해 글로벌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최근에는 글로벌 프롤로그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11~15일 실시된 테스트에 다양한 국가 이용자들이 참여해 게임성을 검증했다. 테스트 종료 후 개발진이 공식 SNS에 감사 편지를 올리며 이용자 의견 수렴에 나섰다. 적극적인 피드백과 소통이다. 서브컬처 시장 특유의 팬덤 중심 운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또 다른 기대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역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마법과 행정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내세운 이 작품은 지난 4월 게임명을 공개한 이후 주요 캐릭터 비주얼과 세계관 설정, 프로모션 영상(PV)을 차례대로 선보이며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서브컬처 이용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캐릭터성과 서사, 세계관을 중심으로 정보를 단계적으로 공개하면서 커뮤니티 반응도 긍정적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엔씨의 접근 방식이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개별 타이틀 흥행에 집중한다. 엔씨는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협업하면서 장르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일종의 ‘서브컬처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발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공유하며 개별 게임을 넘어 장르 전체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MMORPG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이용자층을 확대하려는 엔씨의 변화와 맞물린다.
서브컬처 장르는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특히 20대 비중이 높다. 캐릭터와 세계관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굿즈 구매, 2차 창작, 오프라인 행사 참여 등 적극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엔씨로서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1020 세대와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브레이커스’와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시작으로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서브컬처 생태계까지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