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제35회 서울가요대상’ 특별 인터뷰

“월드투어 통해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기대돼…우리의 영감은 ‘원도어’”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는 무대 위에서 ‘친근함’이라는 무기를 허투루 휘두르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은 팀명처럼 친숙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하게 계산된 절제와 단단한 에너지가 공존한다. ‘제35회 서울가요대상’에서도 멤버들은 익숙함과 새로움, 자유로움과 정교함 사이에서 자신들만의 선명한 색채를 뽐냈다.

시상식의 열기 속에서 만난 보이넥스트도어는 무대를 향한 설렘부터 꺼내놓았다. 운학은 “많은 분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들에게 시상식은 그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수많은 아티스트와 관객 앞에서 팀의 진가를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치열한 증명의 장이기 때문이다.

보이넥스트도어가 가장 공들인 대목은 팀의 고유한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다. 명재현은 그 핵심으로 ‘절제미’를 짚었다. 마냥 자유분방하게 뛰어노는 것 같아도, 표정과 제스처 하나부터 동선과 호흡까지 세밀하게 조율돼 있다. 뿜어내는 생동감과 엄격한 균형감, 그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 지금의 보이넥스트도어를 만들었다.

이들의 맹렬한 성장세는 무대 위 퍼포먼스에만 머물지 않는다. 직접 곡을 쓰고 다듬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창조해 내는 과정 자체가 팀의 진화와 맞닿아 있다. 태산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팀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방향성을 치열하게 묻고, 팬들이 열광하는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며 다음 스텝을 구상한다는 뜻이다.

연일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고 있지만, 이들의 시선은 화려한 성과보다 묵묵한 과정에 더 오래 머물러 있다. 무대에서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끝없이 자문하는 멤버들의 다음 목표는 결국 다시, 음악이다.

이한은 “투어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운학은 “투어를 돌며 각 도시의 바이브와 감성을 온전히 흡수해 다음 앨범에 녹여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리우 역시 “투어를 거치며 팀이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하다”며 눈을 반짝였다.

북미 투어에 대한 태산의 기대감도 남달랐다. 낯선 도시에서 팬들과 호흡하며 얻은 생생한 감각을 다음 앨범의 재료로 삼겠다는 다짐에는, 투어마저도 음악적 영감으로 승화시키는 이들만의 작업 방식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명재현은 음악적 성장을 넘어선 내면의 목표를 꺼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치열한 고민의 시간 속에서 아티스트 명재현 역시 굳건하게 자라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성호는 한발 더 나아가 “정규 앨범 이후 가수이자 아티스트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스로에게 주고 싶은 상으로 주저 없이 ‘노력상’을 꼽은 보이넥스트도어.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매달리며 쏟아부은 땀방울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들이 내뿜는 근거 있는 자신감은 하루아침에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작업실과 연습실에서 묵묵히 깎아낸 시간의 결정체다.

‘서울가요대상’의 주제인 ‘영감’과 ‘울림’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은 역시 팬덤 ‘원도어’였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지지는 이들이 끊임없이 다음 곡을 탐색하고 더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다.

‘옆집 소년들’이라는 풋풋한 이름표를 달고 나타난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제 그 이름 안에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훌쩍 자랐다. 치밀한 절제력, 음악적 갈증, 투어를 향한 기대감, 그리고 내면의 단단함까지. ‘서울가요대상’ 무대에서 마주한 이들은 스스로의 세계를 개척해 나가는 ‘완성형 아티스트’에 가까웠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