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군산=장강훈 기자] “국내 최초에 도전합니다. 우리도 세계적인 골프코스 하나 갖고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 골프 요람’ 군산 컨트리클럽이 통큰 결단을 내렸다. 선제 대응이다. 불확실성에 투자하는 셈인데, 현재보다 미래가 중요하다는 확신이 있다. 2029년 착공을 목표로 국내 최초의 ‘올림픽 코스’ 개발을 이미 시작했다.

군산CC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17회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11억 1409만원)’ 3라운드가 끝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익산 코스를 세계적인 코스로 바꾸기 위한 사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밴던듄스를 설계한 데이비드 매클레이 키드도 이날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군산CC 김강호 부회장은 “전북자치도에서 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도움을 요청했다. 프리젠테이션 직후 데이비드를 만나 ‘당신이 설계한 코스에서 올림픽,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레지던츠 컵 중 딱 하나만 개최할 수 있으면 무엇을 선택하겠는가’라고 물었더니 ‘올림픽’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침 우리가 올림픽 유치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했으니,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 장도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설명했다.

매클레이 키드는 “세계적인 코스를 만들려면 국제경험이 풍부한 디자인 팀과 풍광이 좋은 넓은 땅, 오너의 강한의지 등 세 가지 필수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휴지에 몇 가지 조건을 적어줬는데 ‘가능하다’고 답하더라. 아시아에서는 첫 작업이라 긴장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골퍼와 레크리에이션 골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코스로 탈바꿈시킬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부지는 충분하다. 매립지여서 머릿속에 있는 디자인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 매클레이 키드는 “산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조건”이라며 웃었다.

그는 “올림픽 골프는 관중이 많이 온다. 방송 중계팀을 포함한 미디어도 프로 대회보다 더 많이 찾는다. 선수와 갤러리 동선, 갤러리 스탠드 등을 고려해 설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올림픽 개최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9년 중반께 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개최지 발표전 착공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김 부회장은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물론 있다”면서도 “한 번 탈락이 영영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못박았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세계적인 코스로 개발해 전북자치도의 스포츠-관광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를 고려해 착공 시기를 2029년으로 잡았다. 착공 전까지 레이팅과 잔디 선택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심층 논의한다.

김 부회장은 “한국에 없던 골프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군산CC하면 훌륭하고 새롭고 재미있는 것이 많은 골프장으로 각인되기를 바란다. 130만평 부지에 최대 90홀까지 조성해 퀄리티와 대중성을 모두 확보한 ‘한국의 밴던듄스’를 표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