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8일 잠실 두산전

‘지옥의 수도권 9연전’ 마지막

1~2차전 모두 패배, 3차전 잡아야

박자현 9번-김선빈 2번 배치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KIA가 '지옥의 수도권 9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잠실에서 뭔가 안 터진다. 정확히는 '고척 다음 잠실'이 그렇다. 일단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경기에 앞서 "지난달 고척 3연전 하고 잠실 왔을 때도 안 좋았다. 이번에도 신경이 쓰였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고 그러더라. 고척 있다가 잠실 오니 구장이 커져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운이 없는 것 같다. 계속 생각하면 머리만 복잡하다. 될 수 있으면 그날 경기는 그날로 끝내려 한다. 선수들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잘 안 풀린다' 싶을 것이다. 오늘 잘 풀면, 다음에 왔을 때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IA는 지난 19일부터 수도권 9연전을 시작했다. 한 시즌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원에서 KT 만나 2승1패로 웃었다. 고척에서는 키움 상대로 스윕에 성공했다. 두 시리즈 5승1패면 굉장히 성공적이다.

그리고 잠실로 왔다. 1차전 2-3 패배, 2차전 1-8 패배다. 접전 끝에 패했다는 점이 아쉽다. 1차전은 0-3에서 2-3까지 갔는데 그 이상이 없었다. 2차전은 선발 시라카와 게이쇼가 호투했다. 그러나 1-1 상황에서 8회말 불펜이 무너지면서 1-8로 패했다.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5월 26~31일 6연전이다. 고척 키움전 마친 후 잠실 LG전 치렀다. 키움 상대로 싹쓸이에 성공했다. LG를 만나 스윕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지난 26일 "우리가 지난달 고척에서 키움 상대로 3연승으로 잘했다. 이어 잠실에서 LG 만나선 힘 한번 못 써보고 3연패 했다"고 돌아봤다.

한 달이 지나 같은 상황이 닥쳤다. 고척 3연전 스윕까지도 같다. 다음이 잠실이다. 신경이 쓰였다. 야구장 나오는 시간까지 고려할 정도로 고심했다. 결과적으로 허무한 2연패 당했다. 뭔가 꼬인 셈이다.

결국 이날 3차전 잘 치러야 한다. 라인업부터 변화를 줬다. 김호령(중견수)-김선빈(2루수) 테이블 세터다. 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해럴드 카스트로(지명타자)가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한준수(포수)-윤도현(1루수)-박민(유격수)-박재현(좌익수)이 하위타선이다.

박재현이 뒤로 빠진 것이 눈에 띈다. 최근 계속 테이블 세터로 나섰다. 이날은 김선빈이 앞으로 배치됐다. 상대 선발 최승용을 고려한 선택이다. 최승용이 왼손투수다.

이 감독은 "(박)재현이가 왼쪽 투수에게 조금 약하다. 우타자를 앞에 놨다. 김선빈이 최승용 상대로 잘 쳤다(4타수 2안타, 타율 0.500). 변화구 유형의 왼손투수 공을 잘 친다. 그래서 앞쪽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불펜도 거의 전원 대기한다. 이 감독은 "전상현이 이틀 던져서 오늘은 쉰다. 정해영도 뒤로 빼두려 한다. 연장 가면 쓰거나, 중요한 포인트에서 한 타자 정도 생각하고 있다. 다른 투수들은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하면 수도권 9연전 6승3패로 마친다. 괜찮다. 괜찮은 성적을 안고 다시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날 경기가 그래서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