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친모 육모 씨가 딸의 이름을 내세워 투자 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장윤정 측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모친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유명 가수 모친, 전방위 사기극’이라는 제목으로 장윤정 친모 육씨를 둘러싼 투자 사기 의혹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육씨는 찜질방에서 알게 된 60대 피해자에게 장윤정 관련 사업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자신이 장윤정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처럼 말하며 신뢰를 얻었다는 주장이다.

피해자는 방송에서 “육씨가 ‘윤정이하고 연락한다’, ‘윤정이가 문자와 편지를 보냈다’고 실제처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육씨가 장윤정과의 관계가 알려진 것과 다르다며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했다.

이후 육씨는 피해자에게 TV조선 ‘미스터트롯’ 관련 투자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2000만~3000만 원을 투자하면 1억 원 넘게 나온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육씨가 “윤정이가 원주에서 찜질방 200억 프로젝트를 한다. 그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자기는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피해자는 결국 지인에게 돈을 빌려 약 3000만 원을 투자했다. 육씨는 이 과정에서 자필 투자 확인서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서에는 장윤정에게 말하는 듯한 문장으로 투자금 반환 시기와 피해자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적은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속한 시점이 다가오자 육씨의 태도는 달라졌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피해자는 육씨가 “사정이 생겨 돈을 줄 수 없다. 나도 죽고 싶고 힘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의심이 커진 계기도 있었다. 피해자는 육씨가 장윤정 소속사에서 보낸 것처럼 보여준 송금 관련 문자에 오타가 많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육씨가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과정에서 박나래와 노홍철의 이름까지 언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해자의 딸은 상황을 수상하게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과정에서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피해자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장윤정 측은 ‘사건반장’을 통해 “모친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윤정은 오랜 기간 육씨와 왕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을 우려해 최소한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육씨가 여러 차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윤정이에게 무엇을 전해줘야 한다’는 식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장윤정은 전혀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장윤정은 2013년 결혼을 앞두고 가족사와 관련한 갈등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그는 방송을 통해 자신이 10년간 번 돈이 사라졌고, 오히려 억대 빚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후 육씨는 장윤정의 전 소속사를 상대로 돈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육씨가 장윤정의 돈을 관리했다고 해서 소유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판단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