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아닌 ‘경제위기’…‘K-기후·에너지·환경 & 수소환원제철’ 출간
수소환원제철부터 CBAM·IRA까지 산업 대전환 쉽게 풀어내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앞으로는 철도, 자동차도 ‘탄소 성적표’가 없으면 해외에 팔기 어려운 시대가 온다. 탄소배출이 기업의 경쟁력을 넘어 국가의 수출을 좌우하는 새로운 무역 질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기후위기를 환경이 아닌 산업과 경제의 문제로 풀어낸 정책 교양서 ‘K-기후·에너지·환경 & 수소환원제철’이 출간됐다.
저자 유성찬은 책에서 “탄소중립은 더 이상 환경운동이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말한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새로운 국제 질서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품일수록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도록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변화가 철강과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하나씩 짚어낸다. 복잡한 기후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수소경제, ESG, 전력시장 개혁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설명한다.
특히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수소환원제철’이다.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미래 철강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저자는 수소환원제철이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포항 출신인 저자는 산업도시의 성장과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과 산업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미래라고 말한다. 탄소중립은 기업을 규제하는 장벽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선점할 기회라는 것이 책이 던지는 핵심 메시지다.
추천사를 쓴 이해학 사단법인 이육사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산업혁신, 에너지 전환을 하나의 국가 전략으로 엮어낸 책”이라며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인과 공직자,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 경제의 규칙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K-기후·에너지·환경 & 수소환원제철’은 그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유성찬 지음 | 도서출판 더봄 | 228쪽 | 정가 20,000원
wawaki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