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KIA 마운드에 희망이 싹 트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활약했던 신예 임기준이 8일 첫 시범경기 선발로 나서 호투한데 이어, 9일 시범경기의 선발 조쉬 스틴슨(Josh Stinson)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철회하고 복귀를 선언한 윤석민의 가세로 KIA 마운드가 시즌 전 예상보다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A가 내세운 첫 시범경기 선발의 주인공 임기준은 8일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테임즈 등 NC 타선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과감한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통해 투구 기록 이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9일 선발로 나선 스틴슨 역시 NC의 정예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무실점 4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김기태 감독에게 4-0 완승의 첫 승을 선물했다.

스틴슨은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윤석민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이에 윤석민이 KIA에 스틴슨을 추천하며 인연을 맺게됐다. 특히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이대진 코치의 조련 아래 투구 폼을 교정하는 등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당시 훈련에서 팔이 꺾이는 각도가 아래로 쳐지는 것을 고치는데 주력하고, 하체를 이용해 던지는 연습을 더한 결과 9일 한국 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더불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치른 9차례 연습경기에서도 모두 패하고, 8일 첫 시범경기에서도 패배를 기록하는 등 10연패의 수모를 당한 KIA에게 첫 승을 견인하는 의미도 더했다.

윤석민의 추천으로 빛고을에 합류한 스틴슨이 과연 리그 개막 이후에도 여전한 활약으로 KIA 마운드의 선발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 9일 경기에서 선보인 역동적인 투구 동작을 ‘움짤’로 확인해보자.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