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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가능성있는 배우의 마음으로. 예절 갖춘 패션으로 즐기고 올게요~”
배우 김남길의 마음이 한 껏 들떠있다. 김남길은 신작 ‘무뢰한’이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68회 칸 영화제’에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됨에 따라 생애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된다. 첫 나들이에 기대반, 걱정반 많은 생각이 오가는 가운데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인 장소에서의 패션 또한 고민거리 중 하나다.
김남길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 중에선 레드카펫이 가장 신경쓰인다”고 말문을 연뒤 “영화제에 맞는 예의가 있다고 들었다. 턱시도와 보타의 정통 스타일로 깔끔함이 돋보이게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은 다 얼떨떨하다”며 엄살을 부렸지만,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속 다양한 수트 패션을 보인 만큼 어느 정도 자신감은 가득찬 눈빛이었다. 또한 배우로서 패션에 대해 “실제 김남길은 패션에 대해 아는게 없지만, 작품 속 캐릭터를 입은 김남길의 패션은 자신있다. 그만큼 깊이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이기 때문”이라면서 자신감은 내비쳤다. 배우 김남길과 함께 유쾌한 패션토크를 나눴다.
-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이라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의상준비는 어떻게 하고있나.
아직까지도 멍하다. 다행히 이미 칸 영화제를 많이 다녀오신 전도연 선배님과 함께라 안심이 된다. 선배님께 물었더니 ‘나도 처음에 갔을 때 같은 마음이었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있으면 된다’고 얘기해 주셨다. 제일 신경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레드카펫인데 기본적인 예절이니 깔끔한 턱시도를 입을 생각이다. 레드카펫 외에도 영화제를 곳곳 둘러보고 싶다.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우리의 ‘부산국제영화제’ 분위기라던데, 편안한 복장으로 해변가를 거닐고 싶은 바람도 있다.
- 유독 작품에서 수트를 많이 입었다. 어떤 기사에는 ‘양복도 스타일리시하게 입는 배우’라는 설명도 있더라.
사실 그 말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너무 기쁘다. 평상시에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많이 다니기 때문에 수트를 입었을 때 더 돋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웃음) 다른 배우들에 비해 노출이 많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입어보이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배우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었을 때 가장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소화하는 의상을 통해 캐릭터를 표현하고,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배우 김남길’하면 틀에 박혀있지 않은 느낌이기 때문에 의상도 잘 입어보이는 것처럼 비쳐질 때가 있더라.
- SBS드라마 ‘나쁜남자’에서는 노타이 정장패션이 주목을 받았다. ‘무뢰한’에서는 같은듯 다른 수트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모던하고 댄디한 스타일을 보이고 싶었는데, 또 너무 답답하게 갖춰진 느낌은 싫더라. 타이까지 하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노타이를 선택했다. 반듯한 회사원 느낌이 아닌,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할까. 새 영화 ‘무뢰한’에서는 비정한 형사와 단란주점 영업부장 등 극과 극 캐릭터를 소화해야 해 외적인 구분이 확실히 필요했다. 그동안 작품속에서 많은 수트를 입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모델처럼 정장을 잘 소화할까봐 걱정하셨다. 형사로 분할 때는 정장을 입었지만 뭔가 어색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강조했고, 영업부장일 때는 화려한 꽃무늬 등으로 ‘내 자신은 너무 잘 입었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볼 때는 과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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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길만의 양복입는 법도 있을 것 같은데.
허리라인은 꼭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재킷을 입었을 때 등이나 어깨가 돋보인다. 허리가 가늘어 보이면, 힙 라인이 더 살아보이더라. 재킷을 입기 전에 안에 베스트를 입는 것도 방법이다.
- 184㎝의 큰 키 덕분에 ‘데님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평가도 있다.
어릴적부터 제일 좋아하는 패션이 일자 스타일 청바지에 티셔츠나 니트를 입는 것이었다. 사실 여기에는 비밀도 있다. 이런 패션이 잘 어울리려면 몸 관리도 필수다. 복싱, 태권도, 러닝 등 내 몸을 충분히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이 유연성도 길러주고, 잔 근육을 키워주는 것 같다.
- 평소 활동할 때 위장술이 있을까. 연예인 티 안내는 비법이랄까.
없다.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본다. 키가 큰 사람들은 뭔가를 해도 도드라져보이기 때문에 ‘더 튀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게 나만의 위장술이다. 평소 트레이닝 복 차림이 더 많기도 하다. 트레이닝 복을 많이 입기 때문에 선호하는 브랜드도 생기더라. 나이키의 경우 기능성으로는 단연 최고다. 예를 들어 러닝화면 특화된 신발 종류가 다양하고, 등산복으로 각 계절마다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많다. 운동하기에 적합한 소재들이 많아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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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길의 드레스룸이 궁금하다.
없다. 아마 배우 중 드레스룸 없는 사람이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보다 정말 옷이 없다.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이 모자인데, 10개가 전부다. 모자는 단순하게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하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밋밋한 패션 정장에 센스있는 포인트를 주기에도 적당한 아이템이라 눈여겨 보고 있다. 모자 보다 더 많은 것은 축구화다. 팬들이 선물해주신 것 까지 대략 30켤레 정도 있다. 연기 외 요즘의 유일한 낙은 축구라서 축구관련 용품을 눈여겨 보는 편이다. 이밖에 가방은 백팩을 좋아한다. 요즘은 남자들도 다양한 크기의 클러치를 많이 갖고다니지만, 백팩이 더 편하더라.
- 평소 피부관리는. 김남길만의 잘 먹고 잘 사는, 웰빙비법이 있으면 소개해달라.
피부관리를 너무 안해서 걱정이다. 평소에는 자연적으로 내버려두는 게 좋은 것 같다. 하고싶은데로 하고, 먹고싶은 것 먹고, 마음가는 데로 하는 게 가장 좋은 웰빙인 것 같다.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것을 먹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더 아파지니까. 예전에는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고, 여행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작품 들어가서 연기하는 게 가장 재미있어졌다. 또 아침에 눈 뜨면 하는게 내 새끼들(?) 보는 재미다.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한 마리 이렇게 키우고 있다. 또 500㎖ 물 한 잔 원샷하는 것도 잊지않고, 어머니가 목에 좋은 배즙과 도라지차를 챙겨주신다. 속이 더부룩한 것을 싫어해 1일1식을 하는 편이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