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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세대, 빈부를 뛰어넘는 스포츠가 미래 사회 통합 매개체다.”
스포츠서울과 스포츠토토의 공동 기획 ‘스포츠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은 지난 4월30일부터 유소년과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 곳곳을 누비며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이 소외 계층에 갖는 중요성을 보도했다. 곳곳에서 사회 갈등 해소를 위한 스포츠의 역할 사례를 수집했고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스포츠서울은 이제 결산하는 차원에서 각계 전문가 3명과 좌담회를 열었다. 다문화가정 복지를 오랜 기간 연구한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부 교수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서 어린이 체육을 총괄하고 있는 한경환 자원개발나눔위원장, 정신지체장애아동 특수학교인 다니엘학교에서 체육부장과 농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정재명 교사가 스포츠서울 체육1부 김현기 기자와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들은 교실이나 사무실에서 나올 수 없는 스포츠만의 순효과를 거론하며 정부와 기업, 사회 각계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촉구했다.
김현기 기자(이하 김):만나서 반갑습니다. 다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헌신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재명 교사(이하 정):다니엘학교 농구부는 엘리트보다는 생활체육 클럽입니다. 6~7년 전 지적장애인 대상 농구대회가 생기면서 조직되었죠. 규칙이 복잡하다보니 아이들과 많이 고생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엔 농구공을 들고 그냥 뛰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이제는 사회의 많은 지원 속에서 기량이 나아졌습니다. 일반 고교 학생들과 경기를 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성장해서 뿌듯합니다.
한경환 위원장(이하 한):지역아동센터는 전국적으로 약 4000여개가 있습니다.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인데요. 4년 전부터 동아리 가운데 스포츠 관련 동아리를 만들어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있게 느끼고 기억에 남는 것들은 이런 문화나 체육 활동을 형편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죠. 아이들은 유니폼 입는 것 자체에 희열을 느낍니다. 자신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면서 소중한 기억을 가슴 속에 새겨둡니다. 부산광역시 사직지역 아동센터에서는 야구를 했는데 한 아이가 프로 선수의 후원을 받으면서 야구부가 있는 고교로 진학하기도 했어요.
이현서 교수(이하 이):최근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필리핀 이주민은 한국 사회에서 꽤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인데 교회를 가서 사람들을 만난 뒤 농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인들도 뒤섞여 운동하곤 합니다. 한국 사회 적응에 스포츠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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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특히 정 부장님 노력이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
정:지적장애 학생들이다보니 학습 능력은 떨어집니다.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반복 연습해야하는데 학생들 대부분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죠. 우리 농구부의 경우는 오전 7시 반에 나와서 거의 매일 한시간 반을 훈련했고 기량이 많이 늘었습니다.
김:이 교수님은 미국에서 이미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어울리는 것을 봤을텐데요.
이:미국에서 공부할 때 재미교포들을 연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온 재미교포 3~4세들이 처음엔 너무 힘들어했죠. 하지만 백인들과 함께 달리고 흑인들과 농구를 하면서 3~4세들 스스로 ‘우리도 미국 사회에서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한:스포츠는 말이 아닌 몸으로 하는 것인데도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꽤 큽니다.
이:동의합니다. 무지개청소년센터 같은 이주민 대상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는데 상당수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한국어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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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가 안 되면 모든 게 안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죠.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언어 문제를 너무 강조하니까 그들에게 힘든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이들이 몸으로 움직이다보면 뭔가 더 배우고 싶을 때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말을 자연스럽게 합니다. 체육 활동이 이주민들에겐 몸과 마음으로 한국 사회와 부딪힐 수 있는 수단인 셈이죠.
정:전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최근 장애학생들이 중증화, 중복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겐 스포츠가 단순한 체육 활동이 아니라 재활에 가깝다고 봅니다. 장애인체육 중에 보치아라는 종목이 있는데 뇌성마비 학생들이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그 아이들에겐 재활인 셈이죠.
김:아무래도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이런 기반 위에서 소외계층 스포츠활동이 더 발전해나갈 수 있을텐데요.
정:결론부터 말하면 예전보다 굉장히 나아졌어요. ‘지적장애인이 무슨 스포츠냐’란 시각으로 힘들었을 때도 있었죠. 지금은 장애인올림픽이나 스페셜올림픽, 장애인체전 등이 생기면서 무대가 늘어났습니다.
한:요즘은 프로야구 관람권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아이들이 야구장 가면 너무 좋아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에 한계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됐다고 재능 있는 아이들이 운동을 못하는 것은 21세기 대한민국 아이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계의 많은 지원으로 이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3년 이상 등으로 꾸준했으면 좋겠고요. 아이들을 미래 사회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생각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이:지난 해 런던 장애인올림픽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관중석이 꽉 차서 ‘초대권을 많이 뿌렸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영국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상이군인들이 장애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개념입니다. 그래서인지 장애인을 존경하는 모습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차원에서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바라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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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체육 코치들 섭외도 쉽지 않을텐데요.
한:맞습니다. 기업에서 지원하는 예산 내에서 해결하는 편입니다.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 있는 강사들에게 요청하는데 그들의 노고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만 교육의 연속성이 없는데다 강사 섭외 자체가 어려운 것은 오래된 과제죠.
정:미국에선 특수교육의 교사와 학생 비율을 1대4가 적정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많죠. 저는 1대11입니다.
이: 스포츠분야의 문제점은 공급자도 취약계층이라는 것입니다. 고용이 불안정하고 월급도 적습니다.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외국인 대상 공공 및 민간기관이 1600개 가량 되는데 이 곳에 스포츠 프로그램을 넣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체육전공자들이 다문화사회에 대한 소양교육을 받고 공급자의 복지와 수요자의 복지를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셈이죠.
김:깊이 있는 토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부탁합니다.
이:다문화가정 2세대 아이들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국인이면서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등 어머니 국가들과도 친숙하죠. 이런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라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국가 미래를 위해서라도 투자해야 합니다.
한:한국의 복지는 예전엔 수해로 둑이 터지면 막는 선별적 복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효과성 검증이 어려웠습니다. 이제 예방 차원의 복지로 바뀌어야합니다. 의식 전환이 시급합니다.
정: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소외계층에게 기회가 많이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정리 |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