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인 '웹툰(Webtoon)'은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나아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탄탄한 기획력과 작품성을 가진 웹툰이 늘면서 웹툰을 단순히 만화가 아닌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의 원천 소스로 눈여겨보는 이들 또한 많아졌다.


이에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웹툰의 드라마화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만 해도 '닥터 프로스트', '일리 있는 사랑', '호구의 사랑', '하이드 지킬, 나', '냄새를 보는 소녀' 등 웹툰 원작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수 놓으며 화제를 끌었다. '웹툰의 드라마화'가 방송가의 트렌트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대표 웹툰 드라마들의 성적표를 정리해봤다.



'닥터 프로스트', 낮은 싱크로율에 아쉬움 가득

이종범 작가의 네이버 인기 웹툰 '닥터 프로스트(Dr. Frost)'를 원작으로 한 OCN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는 제작 단계부터 입소문이 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송창의, 정은채, 성지루, 이윤지 등 매력적이면서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캐스팅되며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웹툰 애독자들이 꼽는 가장 큰 흥행 실패 이유는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낮은 싱크로율에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제작발표회 때부터 이어졌다. 주인공 송창의는 머리 탈색을 시도하며 드라마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으나 초반부터 지속된 싱크로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 한 채 마지막회 시청률 0.6%(닐슨코리아 기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종영했다.



'하이드 지킬, 나' 비슷한 소재 '킬미, 힐미'에 완패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다중인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끌었다. 해병대 전역후 복귀작을 찾던 배우 현빈과 한지민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하이드 지킬, 나'는 시작 전부터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하이드 지킬, 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원작 웹툰 '지킬 박사는 하이드 씨'의 이충호 작가가 자신의 SNS에 '사회현상으로 포장하지 마라. 그저 아이디어 도둑질일 뿐이다'라며 경쟁작 MBC '킬미, 힐미'에 시나리오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작품간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같은 시기에 방영되는데다 표절 논란까지 더해져 과연 승부가 어떻게 날지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탄탄한 스토리에 지성의 다중연기가 돋보인 '킬미, 힐미'의 '승', '하이드 지킬, 나'는 평균 시청률 5.8%로 막을 내렸다.



'호구의 사랑', 시청률 아쉬워도 사회 이슈 다뤄 호평
유현숙 작가의 웹툰 '호구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은 제작 단계부터 성폭력, 동성애자, 성형 등과 같은 사회의 까다로운 소재들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무거운 소재를 거부감 없이 풀어낸 제작진의 세심한 연출 덕분에 우려는 관심으로 바뀌었다.

특히 가수에서 배우로 차근차근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유이와 최우식의 나무랄 데 없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다소 무거운 시나리오라는 점 때문에 시청률에 있어서 만큼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으나, 성폭력 피해자를 비중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냄새를 보는 소녀', 힘 떨어진 후반에도 주연 매력 빛나
만취(만화에 취하다) 작가의 '냄새를 보는 소녀'를 원작으로 한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냄새를 시각적 입자로 보는 소녀'라는 판타지적 설정과 박유천, 신세경, 남궁민 등 출연진의 로맨스, 스릴러의 긴장감이 잘 어우러지며 극 초반 한동안 시청률에 고전해온 SBS드라마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커졌다. 초반 탄탄한 극 전개로 '꿀잼'을 선사하던 '냄보소'는 종영을 앞두고 절정에서 조금씩 중심을 잃기 시작했다.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냄새 CG'가 크게 줄었고, 범죄 수사물을 표방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전개로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뉴미디어팀 김도형 인턴기자 wayne@sportsseoul.com


사진=웹툰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닥터 프로스트', OCN, 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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