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
삼성 우완투수 정인욱.(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박정욱기자]삼성 정인욱(25)은 1일 마산 NC전에서 역전과 동점을 거듭한 끝에 7-6으로 앞선 연장 10회말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삼진 2개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2009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처음 따낸 세이브였다. 그런데 정인욱이 등판하자마자, 한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갑자기 팬들이 몰려와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다른 팀 팬들이 ‘삼성에 무슨 일이 생겼나’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다. 물론 정인욱 때문이었다. 여성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정인욱에 대한 글을 주고 받은 것이었다.

정인욱은 팀내 유망주 투수로 주목받는 것만큼이나 186㎝의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인물로 많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다. 그런 그를 향해 “야구만 더 잘하면 된다”는 농담을 던지곤 한다. 다른 팀의 한 여성팬은 삼성과 경기 때 정인욱의 등판 모습을 보고 “(고구려의 왕자 호동의 부탁으로 자명고를 찢어 낙랑을 멸망시킨) 낙랑공주의 심정이다”고 한 적도 있다. 고향팀을 응원하지만, 적진의 정인욱에 흔들리는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정인욱의 첫 세이브 이후 팬들은 KBO리그의 꽃미남 스타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SS포토]승리날린 이태양 \'아쉽지만\'
한화 우완투수 이태양(가운데).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정인욱과 같은 나이인 1990년생에 유난히 ‘얼짱 선수’들이 많다. 1일 NC전에서 연장 10회초 빠른 발로 결승 득점을 올린 삼성 박해민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인물을 자랑한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도 여드름을 가졌던 데뷔 시절을 떠올릴 수 없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용모로 거듭났다. 한화 이태양은 KBO리그의 대표미남 가운데 한 명이다. ‘영화배우 조인성에도 뒤지지 않는 인물’로 공인 받은 선수다. 조인성이 지난해 9월 시구를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다가 이태양과 나란히 ‘투샷’을 찍었는데, 이태양이 결코 밀리지 않는 미모를 뽐냈던 것이었다. 두 사람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잠실 아이돌’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 두산 정수빈도 동갑내기다. 두산 박건우도 귀공자풍의 용모가 돋보이는 선수다.

[SS포토] 롯데 김대륙 \'오늘 왜 이러지\'
[스포츠서울]롯데 김대륙.2015. 7. 14. 청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지만 정인욱 이태양 등 1990년생 얼짱 스타들도 새로 등장하는 후배 ‘꽃미남’들에게는 점점 밀려나는 추세이다. 한 팬은 ‘크보(KBO)의 5대 아이돌’을 꼽으면서 SK 이진석(20) 롯데 김대륙(23) KIA 박정수(19) 삼성 구자욱(22) kt 엄상백(19)의 이름을 거론했다. 연예인급 미모의 소유자들이다. 특히 정인욱의 대구고 3년 후배인 구자욱은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해 입단 4년째인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해 공수주에서 대활약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선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삼성의 핵심선수로 성장해, 실력과 미모를 모두 갖춘 선수로 자리 잡았다. 충암고 출신의 입단 2년생 외야수 이진석은 올해 6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입단 이후 1군 기록의 전부이지만 벌써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 동아대 출신의 신인 김대륙은 백업 내야수로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고, 야탑고 출신의 신인투수 박정수와 덕수고 출신의 신인투수 엄상백은 소속팀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투수 자원으로 육성되고 있다.

[SS포토]박정수 5회말 위기 넘기자 서재응 \'난 네가 자랑스러워!\'
KIA 신인투수 박정수.2015.07.08.목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롯데 심수창(34)은 물론 kt 이대형(32) SK 김광현(27)과 이한진(32) 등 그동안 여심을 뒤흔들던 KBO리그의 대표 미남스타들은 급성장하는 후배 꽃미남들에게 서서히 영광의 자리를 물려줘야하는 형국이다.

박정욱기자 jwp9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