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나니머스
[스포츠서울]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대적 해킹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그들이 예고 영상에서 쓴 '가이포크스' 가면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가이포크스 가면을 쓴 어나니머스의 대변인은 SNS를 통해 "프랑스 파리에 테러를 자행한 IS에 대한 응징 차원으로 대규모 공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흐랑스 국민은 강하다"라며 "전 세계 어나니머스 회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IS 계정을 공격하겠다. IS의 본거지를 찾아내 더 이상의 테러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선언했다.
예고 영상 속에는 가이포크스 가면이 눈길을 끌었다. 가이포크스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저항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실존인물이다.
지난 1570년 영국에서 태어난 가이포크스는 독실한 가톨릭 교도로 당시 왕인 제임스 1세가 가톨릭과 청교도를 탄압하자 국회의사당 지하로 땅굴을 판 뒤 폭약을 설치해 왕과 신하들을 일거에 제거할 계획에 참여했다.
하지만 음모에 가담한 다른 이의 제보로 가이포크스는 체포돼 사형을 당했고, 그에 대한 재평가는 20세기에 이뤄졌다. 몇몇 역사가들이 그의 계획이 단순한 역모가 아닌 종교 탄압에 대한 민중봉기라고 해석한 것.
이런 재해석을 바탕으로 비국 만화가 데이비드 로이드는 1982년 '브이 포 벤테타'를 출간해 가이포크스 가면이 저항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해당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