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킥오프가 선언되고 공이 흐르자 그라운드의 모든 선수들이 제자리에 주저앉은 모습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중부 라리사의 AE 라리사 FC 아레나에서 열린 '그리스 프로축구 2부' AE 라리사와 아카르나이코스의 경기에서는 킥오프와 함께 모든 선수들이 제자리에 주저앉으며 유럽연합(EU)과 터키의 잔혹함에 매일 목숨을 잃는 난민 어린이들을 추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AE 라리사는 "유럽연합(EU)과 터키의 잔혹한 무관심 속에서 매일 목숨을 잃는 어린이 수백 명을 추모하려는 것"이라며 그들을 위한 추모를 행동에 옮길 것을 예고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AE 라리사 선수들은 아카르나이코스 진영으로 공을 넘기고, 제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는 양 팀 22명의 선수 모두가 함께했다. 이에 심판은 동요하지 않은 채 그들의 항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줬다.
이들의 뜻깊은 항의는 전반 2분이 지나자 끝났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경기에 임했다. 특히 이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이들의 행동에 박수 갈채를 보내며 뜻을 함께했다.
한편,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은 주로 터키에서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로 향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의 난민들이 익사했는데, 지난해 9월 이후에 집계된 수만 957명에 이른다.
또한 그리스 선수들의 뜻 깊은 추모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에도 레스보스섬 앞바다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최소 39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https://youtu.be/Z73EY08_Pis?t=1s
뉴미디어팀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