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을 통해 내면의 상처나 불안과 같은 추상적 개념으로 표현되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 9인이 한 자리에 모인다.


▲나하린, 'Excellent Clown'. 130.3 x 162cm,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16.


조형 실험을 통해 모호성의 의미 영역을 확장시켜 잠재성과 새로운 가치 생성의 영역을 열어두는 아티스트들이 3월 8일부터 서울 평창동 키미아트 1,2 층 전시장에 회화와 사진을 선보인다.


김영재는 일정한 간격의 수많은 선을 그려 대상과 배경을 구분하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그 선들이 하나의 형상이나 이미지로 보여 지도록 작업한다. 김효진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객체화된 자신과 그 존재의 이유를 작품을 통해 탐구한다.


▲이예희, 'The Intangible #11-1'. 140 × 105cm, 캔버스 위에 오일, 2015.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에 대한 부담을 피에로와 같은 현대인의 초상으로 그려내는 나하린, 노채영은 위로받고 싶지만 한편으론 그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은 인간의 양가감정을 표현한다.


박경태는 과거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현재 존재하는 장소에서 개인적 시점을 통해 재해석한다. 이미지의 중첩과 투영되는 형상을 통해 안과 밖, 자아와 타인 등 상반된 개념의 혼재를 보여주는 이예희의 작품도 함께한다.


이현무는 피사체를 직접적으로 사진에 담아내지만, 오히려 그 대상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어렵게 표현함으로써 추억, 불안, 상념과 같은 추상적 개념을 표현한다.


▲이현무,'Still Life-Shoe'. 82 × 82cm, paper negative, 2012.


컬러의 변화나 면의 분할 등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지혜진, 삶의 동선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모습들을 명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최경선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 속에 숨겨진 모호함의 영역이 관람자의 상상력으로 채워져, 일반화되고 고착된 의식을 벗고 그 작품이 갖는 의미의 영영을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4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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