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tvN ‘치즈인더트랩’이 종영을 일주일 앞두고 논란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오는 3월1일 16화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 tvN ‘치즈인더트랩’은 최근 홍설(김고은 분)과 유정(박해진 분)의 스토리가 아닌 백인호(서강준 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스토리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원작자인 순끼 작가가 드라마 결말과 원작 웹툰 결말에 대해 언급한 것. 순끼 작가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가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는 동안 제게는 연락 한 통 없었다. 드라마 제작 이후 처음 받은 연락은 ‘지금 14화 촬영 직전인데 엔딩을 이렇게 해도 될까요?’라는 문의였다. 원작과 다른 엔딩을 해달라고 했는데 엔딩은 물론 연출마저 흡사했다”고 말했다.


‘치즈인더트랩’은 이미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종영을 단 일주일 앞두고 논란에 직면하면서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완성됐기에 시간에 쫓겨 극을 만드는 등의 논란은 없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 사전제작 시스템을 사용한 ‘치즈인더트랩’은 첫방송 당시 발생했던 우려를 씻어내고 순항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스토리는 백인호가 홍설을 좋아하는 모습과 피아노로 재기할 수 있을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주인공 유정의 분량은 줄어들었고, 14화에서는 극의 거의 끝부분에 등장했다. 극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시청자들의 분노는 높아져갔다.


완성도를 높일 수은 있지만 논란 등이 생겼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목받은 사전제작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드라마만의 결말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는 제작진은 이러한 논란에 원작자인 순끼 작가와 대화를 하겠다며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현재 ‘사전제작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드라마를 향한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24일 첫 발을 내딛은 ‘태양의 후예’와 올해 방송 예정인 SBS ‘사임당, the Herstory’가 사전제작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두 작품이 ‘치즈인더트랩’과 다른 것은 웹툰이 원작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동안 사전제작 시스템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치인트 논란’을 통해 단점이 불거졌고,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태양의 후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결과 예측이 되지 않아 배우와 제작진이 불안했던 것 같다”며 사전제작 시스템에 단점을 짚었다. 유연성을 발휘할 수 없는 사전제작 시스템 드라마를 향한 ‘치인트 논란’ 경고가 어떻게 작용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미디어팀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tvN 제공, 스포츠서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