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배우 이제훈.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조성희 감독의 감각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2012년 영화 ‘늑대소년’으로 700만 관객 돌파와 배우 송중기의 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둔 조성희 감독의 신작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하 홍길동)이 25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꼭 4년만에 신작을 들고온 조성희 감독은 더욱 감각적인 화면과 함께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하게 했다.

전작 ‘늑대소년’ 송중기와 가족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냈다면, ‘홍길동’에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이름없는 홍길동 이제훈을 내세워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상력을 선보인 것. 무엇보다 고전 클래식 느와르의 주요 요소들인 빛과 그림자, 안개를 과감하게 사용, 영화 전반에 장르적인 특성을 더했다.

조성희 감독은 이날 시사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송중기는 굉장히 많이 준비하고 정말 많이 노력하고 스스로 많이 창조하는 부분이 있던 배우였다. 이제훈은 그보다 훨씬 동물적, 본능적으로 연기하는 배우였다. 현장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그런 모습이 작업할 때마다, 매 컷마다 설레고 기대됐다”며 흡족해했다.

안티
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의 이제훈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아역배우 노정의(오른쪽)과 김하나.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건축학개론’과 최근 종영한 tvN드라마 ‘시그널’에서 순수함과 강인함을 보였던 이제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고, 달라졌다. 영화의 처음과 끝을 묵직하게 이끈 그는 섹시하고, 매력적인 탐정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이제훈은 극중 두 명의 아역배우들과 함께 사건을 하나씩 풀어가는 호흡을 통해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영화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결핍’과 ‘결함’ 등 세상 그 모든 것에 적대적인 홍길동은 이 두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친구를 만들어내고,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어둡기만 한 홍길동 이제훈에게 두 명의 아역배우는 단비이자 활력소였던 것.

이제훈은 “두 아이를 만나 불편한 동행을 하게 된다. 아이들을 멸시하고 악랄하게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못되게 대하는 연기가 힘들었다”면서 “촬영 전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너무나 좋았다. 영화를 본 관객들도 동심에 젖거나 해맑아질 것”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SS포토] 이제훈, 까칠 홍길동의 훈훈한 미소
배우 이제훈.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편,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사건 해결률 99%,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탐정 홍길동이 잃어버린 20년 전 기억 속 원수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나섰다가 거대 조직 광은회의 음모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훈 외 박근형, 김성균, 정성화 등 개성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5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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