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 빠진 두산 선발진

이영하에게 찾아온 기회

김원형 감독 “잘 던지면 고민해 봐야”

기회 살릴 수 있을까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잘 던지면 고민해 봐야 한다.”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던 두산 이영하(29)에게 기회가 왔다. 크리스 플렉센(32)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1군서 선발 등판한다. 천금 같은 기회다. 1군에서 선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

2026시즌 두산은 플렉센-잭 로그-곽빈-최승용-최민석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올시즌을 출발했다. 시즌 초반부터 계획이 어긋났다. 1선발을 기대하고 데려온 플렉센이 부상을 당했다. 우측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이다. 최소 4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두산은 발 빠르게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KT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 동안 KBO리그를 경험했던 웨스 벤자민이 주인공이다. 다만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 입국 후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몸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마칠 때까지 플렉센 공백을 메울 이가 필요하다.

김원형 감독은 그 자리에 이영하를 기용할 생각이다. 이영하는 이번시즌을 선발로 준비했다. 선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빠르게 불펜 투구수를 늘리면서 페이스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71이다.

결국 5선발 경쟁을 이겨내지 못했다.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다. 여기서 선발로 던지면서 기회를 노렸다. 이때 플렉센의 부상 이탈로 1군서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1군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따라 향후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9일 선발 예정돼 있다. 만약에 잘 던지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하가 올시즌 1군 첫 등판이다. 부담감 없이 마운드에서 본인 스타일대로 선발 역할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따로 정해놓은 투구수는 없다. ‘큰 사고’가 없다면 갈 수 있는 데까지 간다. 다시 말해 본인만 잘하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단 얘기다.

김 감독은 “영하는 본인이 좋은 투구 하면 투구수는 어느 정도 채울 때까지 간다. 큰 문제가 생기면은 또 다르다.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영하를 격려했다.

많은 기대와 함께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빠른 페이스로 기대감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이후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어쨌든 다시 증명할 기회가 왔다. 이영하가 이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