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준
SK 오용준이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얼바인 |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얼바인(미국)=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베테랑 오용준(36)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코트를 누빈다.

오용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팀 전지훈련에서 어린 후배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리온과 LG, 케이티를 거쳐 지난해 SK까지 오는 사이 오용준은 어린 최원혁(24·SK)과 12살 차이가 날 정도로 최고참이 됐다. 하지만 몸상태는 여전히 좋다. 오용준은 “케이티에 있을 때보다 지금이 오히려 몸이 더 좋다. 예전에는 조금씩 아픈 곳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한 곳도 없다”며 웃었다.

192㎝의 왼손슈터인 오용준은 여러 팀을 거쳤다. 그만큼 그를 원하는 팀이 많았다. 그의 역할은 3점슈터다. 다만 이제는 주전보다 백업요원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됐다. 오용준은 “주전으로 뛰는 것보다 어린 선수들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 같다. 아직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트에 나갈 때마다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노련한 오용준을 김민섭과 함께 변기훈, 테리코 화이트의 백업카드로 쓸 계획이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오용준은 은퇴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다. 그의 동기인 김동우, 이현호 등도 차례로 은퇴했다. 오용준은 “김동우에 이어 이현호도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1980년생 중 나만 남았다”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내 스스로 안된다고 생각이 들면 은퇴할 생각이지만 그냥 물러나진 않을 것이다.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 전력을 다해 부딪혀볼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팀의 최고참인 만큼 후배들도 잘 이끄는 것도 오용준의 몫이다. 오용준은 “팀 주장은 (김)선형이다. 내가 나서기 보다 선형이를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가르쳐줄 것도 가르쳐주며 후배들이 편안하게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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