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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휴대성이 생명인 노트북은 가벼운 게 미덕을 넘어서 최고 장점이다. 특히 요즘 같이 노트북 성능이 좋아진 상태라면 더더욱 두께와 무게가 소비자 선택을 결정짓기도 한다.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갖춘 제품이 LG전자의 노트북 ‘그램’이다. 그램은 15.6인치라는 대형 크기에서도 1kg이 채 안 되는 그램 단위 무게(공식 발표는 980g)를 갖췄다.
그런데 그램 15의 노트북을 사용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노트북을 충전 중 사용할 때 전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배터리를 사용할 때는 괜찮지만 충전하며 사용할 때에는 팔이 닿는 부분에서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충전중 살이 데었다고 호소하는 사용자도 있다. 또 충전 중 이어폰으로 음악 감상 시 노이즈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류가 흐르는 이유는 노트북 충전을 위한 어댑터를 지나치게 얇게 만들면서 ‘접지’ 부분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많은 전기제품들에 불필요한 전류가 흐르는데, 이를 접지 단자를 통해 없애준다. 하지만 LG전자 그램 노트북의 어댑터는 접지 단자가 없고, 본체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여서 미세전류가 흐른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케이스 자체가 접지(그라운드) 역할을 해 사람에 따라 이상을 느끼기도 한다”면서 “제품 자체가 그렇게 개발됐기에 이상이라 보지 않는다. 다만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예전 IBM 노트북 때도 있었고, 애플 제품에도 있었다”라고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상이 없다고 말했지만 개선 방법도 언급했다. 한 LG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정 불편하다면 15Z960 모델에 한해 손이 닿는 부분에 보호용 시트를 붙여줄 수 있다. 다른 모델들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램 노트북의 미세전류 문제는 앞서 14인치 모델에서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LG전자는 그 때도 제품 하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결국 불편을 느낀 소비자 중에서는 접지 단자가 있는 3구 어댑터를 별도 구입해 사용하는 이도 생겼다. 하지만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는 “3구 어댑터가 더 크고 암페어도 더 높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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