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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봐주는 것 없다.”,“물론이지!”
박건하 서울이랜드 감독과 조진호(이상 45)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1990년 경희대에 나란히 입학한 동기동창이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남 일화 3연패를 이끈 차경복 감독이 당시 경희대 사령탑이었는데 둘은 동기생 9명 가운데 ‘유이하게’ 1학년부터 주전 멤버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에 자리잡으면 조 감독이 그 뒤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는 경우가 잦았다. 박 감독은 “같은 팀이었으나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조 감독이 1990년 20세 이하(U-20)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 대표로 뽑히면서 먼저 뜬 것은 사실이었다. 당시 난 경희대와 같이 인도로 전훈을 다녀왔는데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던 때가 아니었지 않나. 한국에 오니 조 감독이 엄청 유명해졌더라”고 회상했다.
이운재 김인완 등과 함께 경희대 축구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둘이 20여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 이젠 지도자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박 감독이 지난 6월 K리그 챌린지 서울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것에 이어 조 감독도 최근 같은 리그의 부산 사령탑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10개 구단(예정) 중 한 팀만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1부)으로 직행하는 ‘정글의 세계’에서 둘은 서로를 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운명에 처했다. 박 감독은 “안 그래도 조 감독이 부산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며 “‘봐주는 것 없다’고 말하는 등 축하 전화가 서로의 전의를 다지는 통화로 성격이 변했다”며 웃었다. 올시즌 서울이랜드는 6위를 차지해 승격 싸움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부산 만큼은 귀신 같이 잘 잡는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4차례 싸워 총 3승1무를 거뒀고 박 감독이 온 뒤에도 1승1무였다. 부산은 최종전에서 서울이랜드에 0-2로 완패해 결국 K리그 챌린지 5위로 준플레이오프 막차를 탔고 원정 단판 승부에서 패해 승격에 실패했다. 부산이 최종전을 이겼다면 4위가 되어 준플레이오를 홈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서울이랜드가 끝까지 부산의 ‘저승사자’ 역할을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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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년이 더 주목된다. 부산은 조 감독을 데려오고 K리그 클래식에서도 통할 만한 선수들의 영입 혹은 잔류를 추진하는 등 승격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창단 3년차를 맞은 서울이랜드도 승격이 절실한 것은 비슷하지만 전력 강화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부산은 1부 진출을 위해 ‘이랜드 징크스’부터 넘어야 한다. 서울이랜드는 부산 킬러의 면모를 유지해야 ‘클래식 드림’을 꿀 수 있다. 그 중심에 동기동창이자 라이벌이었던 조 감독과 박 감독이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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