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김윤석은 눈빛부터 달랐다.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의 강렬함 보다, 여운이 가득한 눈빛이 주는 애달픔이랄까.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의 김윤석은 마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듯, 추억하고 기억하며 상상하며 연기를 했단다. 영화는 평생 후회로 남은 과거의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가는 외과의사 수현이 캄보디아 의료봉사에서 한 소녀의 생명을 구하고 난뒤, 그 답례로 신비의 알약 10개를 받는 데서 시작한다. 극중 김윤석이 맡은 수현은 이 알약을 먹고 30년 전 과거의 수현(변요한 역)을 마주하게 된다.

누구나 한번은 상상을 해 봤을 것이다. “20년 전 혹은 30년 전의 나를 만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라고. 김윤석 역시 영화를 촬영하면서 젊은 시절의 자신을 회상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됐고, 예쁜 두 딸 그리고 든든한 조언자인 아내에 대해 더욱 감사한 시간을 갖게됐다. 그래서일까. 이전의 배우 김윤석이 보여준 연기와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가장이자,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있는 사람 김윤석을 만났다.

②에 이어- 구 심엔터테인먼트, 현 화이브라더스와 함께 한 시간이 오래됐다

얼마전 MT를 갔는데 ‘함께 한 10년, 함께 할 10년’이라는 플래카드를 준비했더라고요.(웃음) 우리회사에는 매지너를 하려고 온 친구들이 수 천명 왔다갔어요. 지금 남아있는 친구들은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들이고요. 매니저가 회사에들어오면 ‘잠은 어디서 자는지’ ‘왜 매니저를 하게됐나’ 등 여러가지를 물어요. 단순히 운전을 하는게 매니저가 아니잖아요. 저와 함께 성장한 선배 매니저들에 대해 얘기해 주죠. 지난 10년을 함께 한 매니저, 우리회사 식구와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느낌이라 좋아요.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선택하기 전 아내의 반응은 어땠나

작품 하기 전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상의를 하죠. 제 와이프잖아요.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인 것 같다. 잘 어울려”라는 한마디를 해줬어요. 대게는 그런 말을 잘 안하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어요.

- 김윤석은 어떤 남편인가

우리는 점점 더 친해지고 있어요. 옛날에 큰 매형이 쉰살이 됐을 때 “우리 다시 연애한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그게 틀린 말이 아니더라고요. 좋았다, 무덤덤해졌다, 티격태격하다 다시 좋아지는 게 부부 같아요. 우리는 좀 더 깊은 얘기를 자주 나눠서 친구 혹은 동지 같은 느낌도 들고요. 옜날에는 몰랐기 때문에 오해를 했던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쓸데없이 그럴 경우가 없잖아요. 주로 가장 많이 술을 마시는 친구가 와이프죠. 맛있게 만들어 놓은 안주를 놓고 와이프와 한 잔 마시고, 애들은 밥을 먹고. 같이 티비를 보고… 이런게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인 것 같아요.

- 쉴 때 배우 김윤석은 무엇을 하나

가족들과 여행을 가죠. 촬영을 할 때는 보름씩 떨어져있으니까. 여행을 통해 함께 밥 먹고 얘기도 나누고 하죠. 이런것들이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살면서 지혜가 생긴 게 ‘현재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정신과 몸 건강에 좋다’는 것이죠. 시간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요.

- 2017년 배우 김윤석의 작품은 뭐가 있을까

우선 내년 4월 까지 영화 ‘남한산성’을 촬영 할 예정이죠. 여러가지 보고 있는 게 있지만, 그 다음은 아직 확정이 안됐어요.

- 30년 후, 배우 김윤석을 떠올린다면

‘일단 살자!’라고 외치고 싶은데요?(웃음) 그때까지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죠. 지혜로운 노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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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