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명 (1)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가슴에 태극마크(17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던 구자명은 부상 후 2012년 오디션 열풍이 불던 2012년 ‘위대한 탄생2’(위탄) 의 우승자로 이름을 알렸다. 가수로서 승승장구 할 것만 같았던 그는 2014년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로 빚으며 대중의 관심과 멀어졌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구자명은 ‘복면가왕’에서 ‘노래천재 김탁구’로 다시 노래를 부르며 대중앞에 다시 섰다.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해 전역 후 구자명은 10월부터 연남동에서 버스킹을 하며 노래를 불렀다. “한번만 빼고 모자를 쓰고 사람들의 눈을 못 쳐다봤다. 기타를 치거나 말주변이 좋은 것도 아니라 자신감이 없었는데 노래만큼은 자신감 있고 진정성있게 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남의 시선만 의식하고 내 생각만 하기 바빴는데 많은 것을 보게 되고 음악적인 갈증도 더 커졌다. 노래를 다시한다는 다짐을 잃어버릴까봐 SNS를 통해 1일 1송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다시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를 거라 생각하지 못한 그를 잡아 준 것은 지금 소속사의 아웃사이더였다. “27살에 소집해제를 하고 꿈을 찾아서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했다. 난 알맹이 없이 시작을 했고 이후에도 앨범도 없었다. 그래도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나 조차 회생이 될까 걱정이 됐다. 마음의 소리를 기대보라고 하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노래였다. 끌어준다고 하실때 눈물이 났다. 감사할 분들이 많다”

소집해체후 새롭게 둥지를 튼 소속사에는 아웃사이더를 비롯해 현재 엠넷 ‘프로듀서 101’ 시즌 2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내비치는 장문복도 함께 하고 있다. 최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를 아웃사이더, 장문복과 함께 관전하기도 한 그는 ‘위탄’ 우승자로서 “(장)문복이만의 기운이 있다. 백퍼센트 ‘프로듀스 101’에 될 것 같다. 처음 마음만 놓치지 않고 노력만 하면 잘 될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Untitled-1
구자명 인스타그램

2012년 ‘위탄’ 우승 후 곧바로 가요계 데뷔할 것 같았던 그는 가수가 아닌 여러 활동에 모습을 비추며 데뷔가 늦어졌다. 그동안 OST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자신의 앨범이 나온 것은 지난달 ‘연남동’이 처음이다. 구자명은 우여곡절 끝에 공개한 자신의 데뷔곡 ‘연남동’ 작사에 직접 참여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공감이 되지 않을 것 같아 고민도 했지만 내가 가진 연남동의 느낌을 노래로 풀고 이야기 들려드리고 싶었다”면서 “한번 들어주시고 좋다는 느낌만 받아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 부족함이 많은 늦깎이 데뷔고 잘못고 있어 기대보다는 지난 3년간 느낀 감정을 잊지 않고 노래 부르려 한다.”

인생을 축구로 비유한다면 구자명은 어떤 지점에 와 있을까. “이제 연습경기와 자체경기를 뛰다 혼자 넘어져 다쳐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재활을 겨우 마쳤다. 이제 전반전 스타팅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락커룸에 앉아 있는 상태다. 아직 본 경기는 시작도 않했는데 경기 그동안 마음가짐을 계속 다짐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음속으로 계속 가지고 있지만 깨고 싶은게 있다. ‘복면가왕’ 나갈때도 제일 듣고 싶은 게 ‘축구했던애’가 아니라 ‘노래하는 애’였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하고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가수라 불리고 싶다. 최종목표가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강조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오앤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