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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언제 튕겨나갈지 모르잖아요.”
두산 김재환이 마르지 않는 힘의 원천을 공개했다. 한화와 2017 KBO리그 개막시리즈 3차전에서 0-3 열세를 딛고 연장 12회말 민병헌의 끝내기 안타로 재역전승하는 등 끈질긴 야구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우승? 그런 것 생각하지 않고 뛴다”고 입을 모았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두고 시즌을 치르면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김재환은 여기에 다른 메시지를 더했다.
그는 “매 경기, 매 타석 안타나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은 다들 한다. 다른 구단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생각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매 순간 집중해야 하는 팀 분위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 삐끗하면 그대로 벤치행이다. 내가 없어도, 그자리를 채우려는 선수가 즐비하다. 우리는 자체 생존경쟁이 치열하기 떄문에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선수들이 더 절박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데도 지난해 3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김재환도 ‘주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경기를 치른다. 파괴력으로는 국해성이나 박세혁, 수비로는 조수행 김인태 등이 호시탐탐 주전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 시즌을 치르면 그래도 풀타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낫다. 시즌을 치르는 노하우는 경험 적은 선수들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없다. 김재환은 “두산이라는 색깔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화수분’으로 대표되는 두산은 주전 한 두 명이 빠져도 티가 안난다. 선수들 역시 “한 두 명 빠져도 누군가가 등장한다. 지난해에도 (정)수빈이가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지 않았나.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되나.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느새 누군가가 내 자리에서 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두산 선수들은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다. 언제 자리를 빼앗길지 모르기 때문에 후회없이 쏟아붓자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안된다고 포기하거나 안해서 후회하는 것보다는 부딪혀 보고 실패하는 게 훨씬 낫다. 나도 타석에서 ‘훈련 때 좋았던 것만 하자‘는 생각만 갖고 임한다. 안좋았던 건 비록 홈런을 쳤더라도 과감하게 버린다. 좋은 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즐기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강팀일 수밖에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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