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롯데 자이언츠 선발 노경은이 23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17.03.23.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선발진에 난 구멍을 메워야하는 롯데 조원우 감독이 노경은을 대체카드로 택했다. 노경은에게도 중요한 경기다. 이번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의미있는 다음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조 감독은 14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노경은이 오는 금요일(16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 닉 애디튼, 송승준의 2군행으로 선발투수 3명을 한번에 잃었다. 이날 선발투수도 대체카드인 좌완투수 김유영이다. 17일 고척 넥센전 선발투수도 지난 11일 울산 두산전 임시선발로 나섰던 박시영이다. 조 감독은 “강동호는 일단 불펜에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 노경은을 쓸 수밖에 없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노경은은 올시즌 5경기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12.79로 좋진 않다. 하지만 1군 복귀 전까지 퓨처스리그(2군)에서 3연속경기 선발승을 챙겼다. 신인 강동호보다 선발등판 경험도 많다는 게 조 감독의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 노경은은 올시즌 재기를 위해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번 등판의 의미도 남다르다. 노경은의 모친은 암으로 투병하던 중 지난 2015년 6월 23일 세상을 떠났다. 이후 노경은은 어머니의 기일을 뜻하는 ‘0623’이라 새긴 팔찌를 차고 다닌다. 오는 16일 경기에 역투를 한다면 로테이션 상 어머니 기일 전후로 또 한번 등판할 수 있게 된다. 조 감독도 이를 되새기며 노경은의 역투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18일 고척 넥센전 선발투수는 레일리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 감독은 “박세웅이 어제(13일) 111개의 공을 던지며 일요일 등판이 힘들게 됐다. 고민해봐야 한다. 일요일 레일리 등판이 가능하면 내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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