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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한국 게임업계에 복고 바람이 거세다.
가장 첨단을 추구할 것 같은 사회 집단이 게이머들이지만 의외로 이들은 기존에 뜨겁게 즐겼던 게임에 대한 익숙함과 재미에서 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온라인게임 순위를 보더라도 상당수 게임이 10년 이상 본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년이 다 돼가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가 대표적인 예다. 이렇듯 게이머들은 의외로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을 잘 알고 있는 게임사들이 저마다의 복고 코드로 과거 자신들의 게임을 즐겼던 팬들은 물론 미처 접하지 못한 나이 어린 잠재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한국 게임 시장에서 제대로 적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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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 세상이 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게임 복고 바람의 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사례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 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넷마블의 레볼루션은 한국 게임사를 새롭게 쓴 주인공이다. 출시 한 달 매출이 2060억원을 기록하며 모바일게임 역대 매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1월 1일에는 하루 매출이 11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6개월여만에 바뀔 분위기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사전예약만 550만명이 몰리면서 한국 모바일게임 역사를 새롭게 쓸 준비를 마쳤다. 출시 12일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 일 최고 매출도 120억원으로 레볼루션의 성적을 넘어섰다. 리니지M이 아직 서비스 1개월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라면 레볼루션의 성과를 넘어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현재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를 보면 리니지M과 틴버전인 리니지M(12)가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3위에 레볼루션이 이름을 올렸다.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를 보면 리니지M과 레볼루션이 각각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리니지 세상이 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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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 세상 재현될까?
온라인게임에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 리마스터’(이하 스타 리마스터)가 복고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출시 19년이 된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새로운 옷을 입고 조만간 40대가 된 아재 팬들은 물론 전략게임을 즐기는 팬들에게 다가설 준비를 마쳤다.
스타 리마스터는 오는 8월 15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30일 10만 e스포츠 신화의 성지 부산 광안리에서 출시 행사를 갖고 PC방에서 사전 서비스에 들어간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의 게임성과 조작감은 그대로 살리면서 UHD 해상도로 재해석된 스타 리마스터가 PC방을 중심으로 한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11번가를 통해 예약 판매가 시작된 스타 리마스터 컴플리트 팩은 예약 판매 당일 모두 판매가 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스타 리마스에는 그래픽 뿐 아니라 매치메이킹, 래더, 소셜 기능 등이 추가돼 복고 바람을 넘어서는 복고 태풍을 불어 넣을 기세다.
한편 스타 리마스터 출시와 함께 e스포츠의 풍향계도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e스포츠와 함께 PC방 이용자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e스포츠의 인기와 함께 수년간 최고의 게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굳건한 상황에서 과거 한국 e스포츠의 전성기를 이끈 스타크래프트가 복귀하면서 e스포츠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특히 40대에 접어든 과거 팬들이 e스포츠 시장에 돌아올 경우 방송 광고 시장을 비롯해 산업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jwkim@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