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맨홀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KBS 드라마 홍보, 이거 실화냐.’

오는 9일 첫 방송하는 KBS2 새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의 비하인드 영상이 지난달 29일 오후 KBS 드라마 공식 SNS에 공개됐다. ‘맨홀’은 봉필(김재중 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시간여행을 그린 코믹물. 똘기 충만한 주인공들의 골 때리는 웃음으로 더운 여름밤에 청량감 넘치는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비하인드 영상도 그런 ‘맨홀’을 기대하게 했다.

문제는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함께 쓴 글귀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세쿠시한 댕댕미라니, 실화냐?’라는 첫 줄의 글귀는 요즘 각종 신조어가 난립하는 인터넷의 실상을 잘 보여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영방송인 KBS의 공식 SNS에서 쓸 단어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댕댕미’는 귀여움을 뜻하는 유행어로서 새로운 의태어의 조합으로 보더라도 ‘세쿠시한’이라는 단어는 ‘섹시한’을 의미하는 일본어 표현이어서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 처음엔 벙벙했다. 일본말로 추정돼 찾아봤는데 뜻을 알고서 비로소 황당했다”면서 “신조어를 많이들 쓰지만 이건 굳이 필요없는 일본어 표현이다. 특히 세쿠시는 일본 야한 만화, 망가에 많이 나오는 단어다. KBS 공식 계정에 쓰기 무척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요즘 워낙 많은 신조어들과 인터넷용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비단 ‘맨홀’을 소개한 KBS 드라마 공식SNS 계정만이 문제가 아니지만 공영방송이니까 더 엄격한 잣대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에 KBS 측은 곧바로 해당 SNS 글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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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드라마 공식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