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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8시즌도 호랑이와 곰의 양강체제일까?
스토브리그란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도 KIA와 두산은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주축 선수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두산은 프리에이전트(FA) 민병헌과 외국인선수 재구성이란 과제가 기다리고 있으나 두 팀 모두 기본적인 전력이 단단하다. 야구선수들의 수명은 매년 길어지고 있고 이는 KIA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두산은 언제나 그랬듯 누군가 빠져나간 자리를 유망주로 메울 확률이 높다.
그런데 다른 팀도 가만히 있는 게 아니다. 승리하는 리빌딩을 진행 중인 NC, 에이스 김광현이 돌아오는 SK는 2017시즌보다 2018시즌 전력상승이 기대되는 팀이다. NC는 오는 11월 중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를 내보낸다. 이들이 한일전과 같은 큰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NC 또한 대권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한 장현식과 구창모, 그리고 불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친 이민호에겐 특급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다. 이미 팀의 중심인 내야수 박민우와 아직은 미완인 외야수 김성욱에게도 APBC가 향후 국가대표 붙박이로 올라서는 데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1일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두산에 패해 시즌을 마치면서 “2018년의 그림이 좀 그려진다. 젊은 선수들로 변화를 주면서 미래가 보이고 있다. 다시 준비해서 2018년에 강하게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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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한동민, 박종훈, 문승원, 김동엽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SK는 스토브리그 1순위 과제였던 메릴 켈리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지었다. 제이미 로맥과도 계약을 마친 SK는 외국인투수 한 명만 영입하면 2018시즌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한다. 김광현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전력누수 요소는 전무하기 때문에 2018시즌에도 가을야구를 바라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력이다.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은 손혁 투수코치가 불안했던 불펜진을 단단하게 만든다면 정상도전의 길도 열린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팀이 정상을 노리기 위한 조건으로 “선발진은 더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부담을 줄여주고 불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타자들도 삼진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베이스러닝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전방위 업그레이드를 강조했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 암흑기 탈출 후 마운드의 팀으로 거듭난 LG는 스토브리그 결과에 따라 2018시즌 성적표가 결정된다. 롯데는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을 비롯해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문규현이 집단 FA 신청을 앞두고 있다. 전력의 핵심인 이들을 얼마나 잔류시키느냐에 따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 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물밑경쟁이 진행되는 만큼 롯데의 겨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LG는 리그 최하위권에 자리한 타선 강화를 위해 FA 야수 영입이 필수다. 2008년 겨울 이진영과 정성훈 FA 영입과 같은 과감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한편 2018시즌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이전보다 약 일주일 먼저 개막하고 8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17일 동안 일시 중단된다. 휴식기에 따른 맞춤형 시즌운용 계획 수립도 각 팀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게 분명하다. 무더위를 피하고 휴식에 들어가는 만큼 아시안게임에 앞서 높은 순위를 선점하기 위한 총력전이 예상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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