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최희서, 영화 부문 여우 신인상의 영예~!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최희서의 해 였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최희서는 꼭 8년만에 영화 ‘박열’로 2017년 모든 상을 휩쓸었다. 대종상영화제에선 여우주연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더 서울 어워즈와 영평상시상식, 청룡영화제에서 모두 신인상을 받았다. 또 지난 7일 열린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선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을 받았다. 그 어느때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진 한국영화계에 최희서는 독보적인 샛별이자 여자 배우로 우뚝서며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희서는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 길 만 바라본 결과물인 것 같다”면서 “매번 시상식에 참석할 때 마다 많은 분들이 ‘니가 받을거야’라고 해주셨지만, 단 한번도 확신하며 간적은 없었다. 너무 꿈같았던 시간들이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겸손한 마음을 보였다.

최희서가 ‘박열’에서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이국적인 외모와 함께 실제 일본인물이라 해도 믿을 정도의 유창한 외국어 실력 때문이었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최희서는 영어, 일본어와 함께 이탈리아어에 능숙하다. 덕분에 ‘박열’에선 극중 박열(이제훈 분)에겐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더불어 매 시상식 마다 남다른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희서는 우선 외국어 실력에 대해 “중국어는 공부를 하다 말았다.(웃음) 영어와 일어 외 이탈리아어를 재미있게 공부했다. 발음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어를 공부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예를들어 오페라 같은 것을 자주 접하지는 않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몇 개 있었을 때 공연을 보는 재미가 있더라. 자연스럽게 조금씩 배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다른 수상소감은 “사실 취미 중 하나가 아카데미 시상소감을 보는 것이다. 메릴 스트립, 조디 포스터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수상소감이나 인터뷰를 많이 찾아보고, 반복해서 봤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가 궁금했다”면서 “건방질 수 있지만, 수상소감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언젠가 나도 상을 받게되면 그들처럼 멋지게 말하고 싶어’ 혹은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있는 배우다’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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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희서.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오랜시간 무명배우로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후회는 없었을까. 연기 외에도 다양한 관심사가 많고, 연세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또 다른 길이 있기도 했다. 친구들 역시 최희서와는 다른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무명시절에 대한 고뇌도 있을법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단한번도 없었다”며 자신했다.

그는 “원래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냥 재미없는 모범생이었다”면서 “부모님께서 ‘대학가면 너 하고 싶은 거 해’이 말 하나만 믿고, 공부를 했다. 이후에 대학에 입학하던 날, 바로 연극 동아리를 찾아갔다. 그게 나의 첫 시작이었다”고 털어놨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최희서에게 더 중요한 것은 2018년이다. 모든 상을 휩쓸었던 만큼 ‘많은 시나리오제의가 오지 않았을까’라는 편견도 있다. 또 영화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차기작 역시 영화로만 하지 않을까’라는 선입견도 있다. 최희서 역시 이 모든 것들이 고민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자신만의 생각도 있다고 했다.

그는 “늘 오디션을 보러 가는 입장이었다. 선택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몇 작품에 대한 제의가 들어오더라. 꼭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언젠가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역할을 골라서 하고 싶다는 점이었다”면서 “신인상을 받았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 드라마와 영화 모든 장르를 열어두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게 꿈이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