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지시를내리는 박항서 감독. 출처 |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59)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항서호는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 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그는 조별리그에서 D조 2위(1승1무1패)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의 베트남은 한국을 상대로 분투했고, 호주를 1-0으로 누르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도 이라크와 카타르를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동남아 국가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자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매직’ 열풍이 불면서 박 감독을 국민적 영웅으로 대우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경기 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박 감독의 공로를 인정해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우드베키스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베트남 시민들. 출처 | 베트남축구협회 페이스북

킥오프 전부터 폭설이 내리는 현지 기상 상태에도 불구하고 이날 베트남과 우즈벡의 경기는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인 그라운드 위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선제골을 넣고 경기를 리드한 건 우즈벡이었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스탐존 아슈마토프가 헤딩 선제골을 넣었다. 문전 중앙으로 쇄도한 아슈마토프는 수비 방해 없이 쉽게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우즈벡에 선제골을 허용한 베트남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며 상대를 몰아 붙였다. 미끄러운 그라운드 상태 속에 우즈벡을 몰아 붙인 베트남은 전반 41분 우즈벡 페널티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살렸다. 키커로 나선 응우옌 꽝 하이는 우즈벡 수비벽의 키를 넘기는 그림 같은 킥으로 골문을 열었다.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꽝 하이의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가 손 쓸 방법도 없게 골문 구석에 꽂혔다.

1-1로 전반전을 마친 양팀은 긴 하프타임을 보냈다. 골 라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린 폭설로 제설 작업을 진행했고, 1시간 가량 그라운드에 쌓인 눈을 치운 끝에 후반전이 진행됐다. 하얀 유니폼을 입고 전반전을 소화한 우즈벡은 상의만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전열을 재정비 한 우즈벡은 정리된 피치 위에서 베트남을 몰아붙였으나 정규시간 90분 안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전에서 베트남은 우즈벡의 공격을 버텨내며 한 번씩 생기는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된 우즈벡의 안드레이 시도로프가 결승골을 넣으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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