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씨네타운' 보기만 해도 흐뭇했던 시간이었다.


7일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는 영화 '치즈인더트랩' 주연배우 박해진과 오연서가 출연해 영화 이야기부터 목격담, 취미 등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청취자들과 알차게 소통했다.


보이는 라디오로 방송된 이날 두 사람은 '만찢남녀'답게 스튜디오를 환히 밝혔다. 지난해 6월 촬영을 마친 후 오랜만에 만났다는 이들에게 DJ 박선영은 서로의 호칭을 물었다. 박해진은 "연서 씨라고 부른다"고 말했고, 오연서는 "촬영할 때는 유정선배라고 불렀고, 평소에는 오빠라고 불렀다"고 답했다.


혹시 안 친한 거 아니냐는 말에 박해진은 "연서 씨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마냥 동생 같은 느낌이 없다. 그리고 이름을 그냥 부르면 막 대하게 될까 봐 씨를 붙인다. 유인영 씨도 알고 지낸 지 8년이 됐는데 아직도 인영 씨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첫인상도 언급했다. 박해진은 "진짜 만화같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극 중 홍설과 높은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오연서는 "차가워 보여서 차가울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현장에서도 잘 챙겨주시고, 의외로 말이 좀 많으셔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휴대전화에는 어떻게 저장돼 있냐는 질문이 나왔고, 오연서는 "저는 다 그냥 이름으로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해진은 "정 없네요"라며 "난 고양이 이모티콘으로 저장해 놨다. 고양이랑 닮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오연서는 놀란 듯 미소를 지었고, 훈훈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해진은 앞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도 유정선배 역으로 출연한 바. 영화까지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일단 드라마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 살이라도 더 들면 이런 역할을 맡았을 때 욕을 더 먹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교 혹은 교수님을 해야 할 나이가 돼 가기 때문에"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연서는 출연을 결심한 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하고 싶던 찰나에 제안이 들어왔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전지적 홍설시점이다. 홍설이 뭐든 걸 설명해주는 그런 것들에 흥미를 느꼈다"며 "드라마로도 많이 사랑받아 부담도 있었다. 근데 제가 드라마를 안 봤다. 전작을 했던 분의 연기를 보면 흔들릴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대표 '운동화 덕후'로 알려진 박해진은 "운동화를 끊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운동화가 너무 많아서 운동화 때문에 이사할 수 없는 정도가 됐다. 제 눈으로 2000족의 신발을 보게 되니까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족 중 1500족 이상은 안 신는 신발"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오연서도 남다른 수집 아이템을 공개했다. 바로 '하트'. 그는 "하트를 좋아한다. 하트가 들어간 옷, 하트 가방 이런 거 모은다. 요즘 말로 '예쁜 쓰레기'라고 하는데, 좋아하는 편이라 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아이돌을 묻는 말에는 "요즘 트와이스, 블랙핑크가 좋다. 여자 아이돌들이 너무 예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해진은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박해진은 "박해진에게 유정 선배란"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제 그만"이라며 "이제는 다른 캐릭터를 입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캐릭터이지만, 이제는 고이 접어 상자에 담아둬야 할 때"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 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 분)의 두근두근 아슬아슬 로맨스릴러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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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