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역투하는 고영표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KT 선발진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올시즌 KT는 ‘핵타선’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현재 팀 홈런 2위(25개)로 지난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홈 경기에서도 윤석민과 유한준이 각각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며 화력을 과시했다. 거포 군단으로 탈바꿈해가는 KT지만 고민거리도 없지 않다. 바로 마운드다.

한때 팀 방어율 최하위까지 내려갔던 KT는 선발진이 초반 제 몫을 다해주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더스틴 니퍼트의 합류가 늦어진 상황에서 라이언 피어밴드와 고영표의 부진이 안타까웠다. 피어밴드와 고영표는 개막 후 2경기에서 각각 10이닝 5자책, 9.2이닝 9자책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 선발투구)도 없었고 첫 승을 올리지도 못했다. 그랬던 두 사람이 세 번째 등판에선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니퍼트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첫선을 보여 선발진에 기대를 더했다.

피어밴드는 지난 7일 수원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와 동시에 승리 투수가 됐다. 고영표 역시 8일 한화전에서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 6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QS를 기록했다. 고영표가 QS를 달성한 것은 지난해 8월 13일 문학 SK전(6이닝 3실점) 이후 238일 만이다. 승리 요건을 갖춘 상태로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첫 승은 다음기회로 미뤘다.

니퍼트1
kt 더스틴 니퍼트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샌매뉴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와 평가전에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샌버나디노(미 캘리포니아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니퍼트는 이날 불펜 투수로 첫 등판했다. 8-8로 팽팽하던 8회초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4개를 던져 2안타 무실점했다. 첫 상대 최재훈과 최진행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들에게 땅볼과 플라이를 유도해 이닝을 막았다. 최고구속이 148㎞까지 나온 부분 역시 희망적이다.

제 모습을 찾아가는 피어밴드에 니퍼트가 복귀해 원투펀치가 완성됐다. 국내 선발진에서는 금민철이 2연속경기 승수를 쌓으며 든든히 버텨주고 있고 고영표도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주권이 거듭된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지만 박세진과 류희운 등 젊은 투수들이 깜짝 등판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며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KT 선발 마운드다.

july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