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강정호(31)가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왔다. 미국 비자를 받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복귀한다.
27일(한국 시간)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취업 비자를 발급받고 피츠버그로 돌아온다"며 팀 합류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음주운전으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길을 잃었던 그가 극적으로 미국 비자를 발급받고 소생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6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복귀의 문이 활짝 열린 셈.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강정호가 복귀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며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가운데, 피츠버그 동료들은 강정호의 복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면서 경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음주 뺑소니 혐의 '내리막길 시작'
강정호는 2016년 12월 2일 새벽 서울 강남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현장에서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달아났다. 결국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던 강정호는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후속처리 없이 현장을 피했다는 것과 음주운전이 3번째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 2심서도 징역형...美 비자 발급 불가
강정호는 지난 3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5월 열린 2심에서도 재판부는 강정호의 항소를 기각하며 1심의 징역형을 유지했다. 이에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고 국내에서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감을 이어갔다.

▲ 도미니크 공화국 윈터리그 진출
지난해 9월 강정호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윈터리그에 진출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메이저리그에 뛰고 싶어 하는 유망주나 부상 후 복귀를 원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리그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도미니칸 윈터리그는 우리가 강정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그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것이 강정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정호는 재기를 위해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윈터리그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타율 0.143, 홈런 1개 기록해 소속팀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지난해 11월 28일 방출당했다.
▲ 피츠버그 지역 매체 "강정호, 비자 발급 힘들 것"
지난 1월 5일(한국 시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피츠버그에서 방출될 것이며, 다시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또한 프랭크 쿠넬리 사장과 닐 헌팅턴 단장이 강정호에 대해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말한 인터뷰를 다시금 조명했고, 2016년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건도 언급하며 그의 불찰이 명백히 드러난 부분이었다고 전했다.
▲ 극적인 비자 발급...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복귀
2018년 4월 27일 강정호는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재입국하게 됐다. 현재 강정호는 이미 미국에 입국해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강정호는 지역 매체의 비난 속에서도 자신에게 믿음을 보여준 구단을 위해서라도 부활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사진ㅣ최승섭, 김도훈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