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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홍대 미술대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이 몰래 촬영돼 유출된 사건의 범인이 현장에서 함께 있던 동료 여자누드모델로 밝혀졌다. 해당 여자누드모델은 수업 당시 휴식 공간 사용문제로 남성 누드모델과 말다툼을 벌여 이처럼 행동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피해 남성 누드모델 A씨가 스포츠서울에 현재 심정을 전했다.
남성 누드모델 A씨는 가해자가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여성 누드모델이라는 사실에 대해 두 가지 감정이 든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 초기부터 가해자가 학생이라면 학생이 자격을 상실하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미대 학생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또 동료 모델이 그랬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믿기지가 않는다”고 밝혔다.
휴식 공간 사용문제로 다툰 것이 원인이라는 진술에 대해서 A씨는 “가해자는 촬영동기를 피해자와 말다툼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기사를 봤다.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둘러쌓인 상황에서 모델들 끼리 말다툼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직무의 특성상 모델들끼리는 서로 상당히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추는 편”이라면서 “가해자가 당시 제 자세가 조신하지 못함을 지적했고 그 말을 듣고 곧장 자세를 다잡았지만 가해자에게는 흡족하지 않았던 듯 하다. 수업이 끝난후 환히 웃으며 수고하셨다고 인사를 건넸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흔쾌히 인사를 잘 받아줬기에 지금의 결과가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씨는 더이상 사진을 유출해 여러 곳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워마드에는 제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악플이 달리고 있다. 워마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한듯 해 그 점이 무척 안타깝다. 빠른 시간 안에 사진을 삭제해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1일 온라인커뮤니티 ‘워마드’에 한 네티즌이 홍대 미대 누드크로키 수업 중 남성 누드모델의 사진을 몰래 촬영해 노출시킨 사건이 벌어졌다. 이 가해자는 “남성누드모델...조신하지가 못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까면서 덜렁덜렁거리냐. 어휴 누워있는 꼴을 보니 말세”라고 썼고 해당 게시글에는 모델을 조롱하는 댓글이 달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홍대 측이 경찰에 가해자를 찾아달라고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 함께 모델을 섰던 여자 누드모델이 가해자로 밝혀졌다. 당시 누드 수업에는 남자 2명 여자 2명의 누드모델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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