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경기 지켜보는 NC 공룡들 \'아~ 오늘도...\'
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수들이 9회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넥센발 ‘이면계약’ 파문이 KBO리그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면계약을 주도한 넥센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하지만 넥센의 어두운 제안을 받아들이고 동조한 구단들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그간 여러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 있던 NC는 또 다시 대형 사건에 연루되며 어렵게 쌓아올린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NC는 지난해 3월 17일 넥센에 우완투수 김한별(21)을 보내고 넥센으로부터 좌완투수 강윤구(28)를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양 구단 모두 현금 거래는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확인 결과 NC가 넥센에 1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트레이드 직후 양 구단의 발표가 거짓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면계약 관련 최초 보도가 나온 뒤 NC도 이를 인정했다. NC 관계자는 “넥센이 먼저 현금 트레이드를 제안해서 응하게 됐다. 유영준 단장도 KBO에 연락해 현금 트레이드에 대해 인정했다. 구단은 KBO의 조치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규약상 트레이드에 현금을 얹어서 진행하는 건 문제될 것이 없다. 현금을 건넨 사실을 숨기고 거짓 보고를 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번 사건으로 NC 구단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무엇보다 그간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구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도 다시 한 번 대형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점이 더욱 실망감을 안긴다. 지난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5년간 여러 사건사고의 중심에 섰다. 2016년 이태양, 이성민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지며 각각 영구실격 처분과 실형을 선고받았고, NC 구단도 KBO로부터 엄중 경고와 함께 5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이후 이민호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고,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KBO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특히 구단은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도 5일 동안이나 현장과 언론에 발표하지 않고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NC 김경문 감독이 테임즈를 경기에 출전시켰다가 해당 소식을 전해듣고 교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올해 4월에는 전력분석팀 소속 직원 2명이 야구장에서 다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구단 자체 관리 시스템의 허술함이 여실히 드러난 대표적 사건이다. 여기에 이번 현금 트레이드 파문까지 더해져 NC 구단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NC는 일련의 큰 사건을 겪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의 면모를 구축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투타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최하위에 처진 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 트레이드 파문에 연루됐다.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띄워야 할 판에 오히려 선수단의 사기만 떨어뜨리는 사건이 터졌다. 도덕적 책임을 망각한 구단의 행동에 반등을 위해 이를 악물고 경기를 소화 중인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이들을 믿고 야구장에 찾아와 응원하는 팬만 피해를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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