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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 강제추행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재수사한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사건 기록을 넘겼다. 서울중앙지검은 여성아동범죄조사부(홍종희 부장검사)에 사건을 맡기고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
피의자 A씨가 장씨를 추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와 A씨 주거지 등 사건 관할 지역을 감안한 조치다. 장씨 관련 사건은 2009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자택이 있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를 관할하는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경기도 분당경찰서가 맡았었다.
A씨는 2008년 8월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생일파티에서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하도록 한 혐의로 입건됐다. 핵심 목격자인 여배우 B씨는 A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목격자 B씨 진술의 신빙성이 낮다며 A씨를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A씨를 불기소한 당시 수사가 미진했다는 대검 진상조사단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달 28일 재수사를 권고했다. 조사단은 “당시 검찰은 적극적인 허위진술을 한 사람이 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있던 핵심 목격자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며 “그러면서도 검찰은 그렇게 진술한 동기에 대해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기록 검토를 마치는 대로 목격자와 A씨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8월4일 만료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故 장자연 사건의 의혹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청원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청원 개요에는 “힘없고 빽없는 사람이 사회적 영향력 금권 기득권으로 꽃다운 나이에 한 많은 생을 마감하게 만들고 버젓이 잘 살아가는 사회 이런 사회가 문명국가라 할수있나요. 어디에선가 또 다른 장자연이 느꼈던 고통을 받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우리의 일상에 잔존하는 모든 적폐는 청산되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서명에 동의하면서 “제대로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재수사해야 합니다”, “이 사건은 국민들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등의 글을 남기며 재수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피력했다.
한편, 장자연은 지난 2009년 유력 인사들에게 성 상납, 술 접대를 강요받고 폭행을 당했다는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문건에는 언론사 간부, PD 등 20여 명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10여 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으며,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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