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기태
KIA 김기태 감독.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KIA 김기태 감독이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주축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감독은 2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전이 비로 취소된 뒤 “내일 선발은 양현종이 그대로 나간다. 주 2회 등판하는 일정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 뒤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꾸려야할지 코칭스태프와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영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팻 딘도 아직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깨 수술후 복귀한 윤석민이 뒷문을 맡고 있지만 압도적인 구위가 아니어서 불펜진 개편 여부에 눈길이 모이는게 사실이다. 마침 자신감 회복을 위해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김세현이 7연속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김세현이 돌아오면 윤석민, 김윤동 등과 보직이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감독은 “김세현이 볼 회전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누가 올라오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내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1군에 있는 선수를 2군에 내리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자리를 비워놓고 기다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숙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에 2군에 있는 주축들은 팀에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왜 안불러 주느냐고 입을 내밀 게 아니라 냉정하게 팀과 자신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부주의로 부상했거나 부진에 빠져 기약없는 2군행 처분을 받은 선수들에게 ‘돌직구’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반환점을 돈 상황에도 승률 5할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면 선수 개개인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젊은 선수들이 아닌 스스로 야구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베테랑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김 감독의 메시지가 더욱 송곳처럼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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