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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조선시대 민화의 맛과 멋을 담뿍 느낄 수 있는 민화전 ‘김세종 민화컬렉션-판타지아 조선 Fantasia Joseon’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17일 개막했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과 광주은행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최하고 광주은행과 JB금융지주가 협찬했다.
전시에는 17년간 민화를 수집한 컬렉터 김세종씨가 수집한 민화 1000여점 중 문자도, 책거리, 화조, 산수, 삼국지, 구운몽, 까치호랑이, 무속화 등 희귀 민화 70여점이 소개됐다.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도슨트가 작품을 설명하고 관람객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작품을 더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 채홍기 서예부장은 “민화는 그림 자체가 이야기다. 조선시대 서민들이 글자를 모르니까 그림으로 변용해서 표현했다. 하나하나 도상의 이야기를 파헤치다보면 우리 서예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민화를 보면 한국적 미감의 근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세종 컬렉션을 통해 민화의 높은 경지와 새로운 미학적 세계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년간 민화를 수집한 컬렉터 김세종씨는 “10대 후반 부터 미술관 박물관을 다니면서 아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히 민화를 접하고 우리 그림이라는 생각에 오랜 세월 민화를 수집했다. 제 수집의 특징은 궁중화를 배제하고 순수한 민화만 엄선했다는 점이다. 철저히 회화적인 민화를 주로 수집했는데 상당히 많은 작품이 프랑스나 일본으로 팔려가 수집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민화는 유교 사상을 가장 아름답고 독창적으로 보여준다. 온 백성이 즐기고 감상한 그림이다. 한국 조형예술의 극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 갤러리현대, 두가헌갤러리에서도 ‘민화,현대를 만나다’를 주제로 궁중장식화와 민화를 대규모로 전시 중이다. 김세종씨는 현대화랑에 소개된 궁중장식화가 화려한 맛이 있다면 예술의전당에 소개된 민화는 소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8월 26일까지. 입장료 8000원. 오는 12월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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