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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구동매’라고 쓰고, ‘심쿵’이라 읽는다. 배우 유연석이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에서 펼치는 연기에 여자도, 남자도 모두 흠뻑 젖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연석이 맡은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이라 받은 세상의 괄시에 분노에 가득찬 인물. 일본으로 건너갔다온 그는 냉혈한 악인이 돼 무자비하게 칼을 휘두르며 무신회 한성지부장이 됐다.

그런 구동매가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 앞에서만큼은 달라진다. 특히 지난 주말 방송한 고애신과의 투샷은 안방팬들의 두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어질러진 붓들을 정리하려는 손길에 고애신의 치맛자락이 스치고, 그 복잡한 마음을 수습할 겨를도 없이 고애신의 노여운 눈길을 받자 “아무것도요…그저 있습니다, 애기씨”라면서 치맛자락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꼭 잡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집에 돌아와 호타루(김용지)의 타박하는 손길에 쓸쓸한 표정으로 “아파”라고 말하는 그 대사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함께 아프게 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알면서도 어찌 할 수 없는 처연한 마음을 유연석이 섬세한 연기로 잘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함께 가슴 저미게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연석은 이병헌과는 팽팽한 신경전 속에서 남성다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방송에서 서로에 대한 알 수 없는 묘한 신뢰감이 쌓으며 브로맨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변요한까지 가세해 남자배우들 사이의 미묘한 경쟁이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는데, 여기서 유연석이 결코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칼잡이지만, 격이 다른 듯하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듯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매력이 많은 남성팬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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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의병들에 의해 변모해 가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비운의 캐릭터이자 극적인 캐릭터로서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욕심낼 만한 캐릭터를 유연석이 누구보다 잘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구동매 캐릭터가 첫 방송 직후 친일을 미화하는 캐릭터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제작진의 신속한 캐릭터 수정을 발판으로 유연석은 그러한 논란을 딛고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김태리와 이병헌, 그 누구와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케미스트리를 발현하고 있는 덕분이다. 유연석이 그동안 김은숙 작가가 매 드라마에서 인기를 한몸에 받게 한 소위 ‘서브 남주’ 계보를 제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이미 ‘응답하라 1997’ 때 애달픈 서브 남주로서 실력을 발휘한 바 있다. 또, ‘낭만닥터 김사부’ 때 한석규와 함께 하며 쟁쟁한 선배와의 연기 경험도 있어서 이번 이병헌 등과 할때도 좋은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쌓여진 내공의 깊이만큼 연기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봤다.

cho@sportsseoul.com

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