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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테란의 교과서로 불리는 ‘Last’ 김성현이 폭군 ‘JD’ 이제동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SL)’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성현은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10년 만에 차지한 첫 우승이다. 반면 폭군 ‘JD’ 이제동은 8년 만에 결승무대에 올라 우승사냥에 나섰지만 김성현에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Last’ 김성현은 8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KSL 결승에서 ‘JD’ 이제동에 세트스코어 4대 0 완승을 거두며, 초대 KSL 최강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두 사람의 대결은 경기 시작 전부터 ‘폭군과 알파고의 대결’로 불리며, e스포츠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때 폭군으로 불리며 저그의 정수를 보여줬던 관록의 이제동은 ‘2010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이후 8년 만에 밟는 결승무대였고, 인공지능 알파고 같이 빈틈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김성현은 지난 2015년 이후, 오프라인 대회에서 3년 6개월 만에 오른 결승전이었고, 데뷔 후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이었기 때문.
특히 KSL은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e스포츠 대회로, 20년 전 스타크래프트 명성 재건을 위한 첫 발걸음이다. 따라서 김성현의 이번 우승은 생애 첫 우승이자, ‘KSL 초대 우승’이란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또한 김성현은 단 한 세트의 패배도 없이 ‘JD’ 이제동에 완승했다. 김성현은 1세트부터 상대편의 앞마당에 벙커를 짓는 깜짝 전략으로 이제동을 흔들었다. 돌발상황에 당황한 이제동은 침착하게 막아내며 역습에 나섰지만 김성현이 다시 몰아세우며 1세트를 따냈다. 2·3세트에선 상대의 플레이를 마치 예측이라도 한 듯 한발 빠른 경기 운영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4세트 역시 이제동의 ‘울트라’ 전략을 파악하고 한발 앞선 공격적 플레이로 승리하며, 우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Last’ 김성현은 “(이제동이) 결승전 경험이 많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힘들게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4대 0은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솔직히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제동과의 결승전을 위해 준비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성현은 “KSL은 이긴 사람이 좋은 맵 선점할 수 있기 때문에 첫 세트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1세트에서 패할 것을 대비해 테란이 불리한 맵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흐름대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동은) 즉흥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생각할게 너무 많아서 어지러웠다”면서 “연습할 때 초반 공격을 막는 연습 위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성현은 다음 시즌에서의 ‘우승’도 자신했다. 그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며 “우승 실감 나지 않지만 앞으로 준비 잘해서 KSL 시즌2, ASL 우승 등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mg@sportsseoul.com


